예고편에 나오는 내용 정도로만 이야기하면, 세 주인공이 인어섬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섬에서는 세이렌과 인어들이 마을 주민들을 잡아먹고 있다. 그 배경에는 주민 중 누군가가 인어를 잡아먹었다는 의심이 있다.
• 일단 캐릭터도, 작화도 귀염뽀짝하다. 그런데 그 안에 담긴 이야기와 연출은 꽤 섬뜩하다. 이걸 정말 애들 보라고 만든 건가 싶을 정도로.
• 보고 있으면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장소와 캐릭터만 귀엽게 바꿔놓은 듯하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같은 질문을 하게 된다. 과연 여기서 ‘악’은 누구일까.
• 우리는 각자의 기준으로 선과 악을 구분한다. 때로는 다수가 동의한다는 이유만으로 그 기준을 절대적인 것처럼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런데 한 발짝 떨어져서 보면, 그 경계가 정말 그렇게 명확할까?
• 내가 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눈에는 오히려 내가 악일 수도 있다. 각자 자기 행동을 정당하다고 믿는 이유가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우리는 매번 그 이유를 들여다보거나, 익숙한 기준에 의문을 던지며 살지는 않는다. 당장 먹고살기도 바쁘니까.
• 마을 주민들을 잡아먹는 세이렌은 악일까? 이에 맞서려는 주민들은? 인어를 잡아먹었다고 의심받는 누군가는? 주민들을 도우려는 치이카와 일행은?
물론 각자의 사정이 있다고 해서 모든 행동이 정당해지는 건 아니다. 다만 누구의 입장에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귀여워서 가볍게 보러 갔다면, 꽤 불편한 질문을 안고 나오게 되는 영화. 잔혹한 사회를 귀여움으로 감싸놓으니 오히려 더 섬뜩하게 느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