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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 '0승 10패'는 캐나다 연기금 CPP의 존 그레이엄(John Graham) 최고경영자가 "이번엔 다르다"라는 말에 매긴 전적이다. 그런데 왜 그는 이번만은 "다르게 느껴진다"고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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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1.06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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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이번 주 홍콩금융관리국(HKMA)의 연례 투자 콘퍼런스에 월가 수장들이 모였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해 시장이 출렁이기 직전이었다.

이유는 하나다. 월가는 스페이스X(SpaceX)의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와 사상 최고치 근처의 자산 가격에 아직 들떠 있다.

단기 공급 차질이나 기술주 몸값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래도 회의장의 강세 분위기는 거의 모든 것을 덮었고, 답은 숫자 하나에 있다.

'0승 10패'다.

"이번엔 다르다"는 거품이 낄 때마다 "과거 공식은 이제 안 통한다"며 나오는 투자자의 단골 문장이다. 열 번 "이번 비는 안 온다"고 장담했다가 열 번 다 젖은 셈이다. 그레이엄은 그 전적을 스스로 인정하고도 "이번엔 다르게 느껴진다"를 두 번 되풀이했다.

TPG의 짐 코울터(Jim Coulter)는 샌프란시스코가 지금 "골드러시" 한가운데라고 했다. 집이 3시간 만에 호가의 2배에 팔리고, 대금은 앤트로픽(Anthropic) 주식으로만 받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아무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을까? 앞으로도 수년간 수조 달러가 AI 인프라에 더 쏟아진다는 약속이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David Solomon)은 "과속방지턱"을 걱정한다고 했다. 그래도 5~10년을 내다보면 이 기술 슈퍼사이클이 정말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월가 은행만 그런 것도 아니다. 브리지워터(Bridgewater)의 밥 프린스(Bob Prince)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는 "AI를 안 믿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AI에 매우 강세"라고 받아쳤다.

브룩필드(Brookfield)의 브루스 플랫(Bruce Flatt)이 고른 승자는 기술 대기업이다. 몸값은 제쳐 두고 그들이 이기며, 무리하게 위험을 지는 작은 회사는 밀려난다는 판단이다.

'0승 10패를 아는 사람조차 "이번엔 다르다"에 걸 만큼, 월가의 확신은 한쪽으로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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