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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끼리
Telegram · @baborphantkr

제가 생각한 주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온 거 같아서 도비는 기뻐요.

게시
2025.11.17 17:44
조회
853
포워드
7

이미 바보끼리 님이 잘 정리해주었고, 도비는 바보라서 거기에서 어떤 부연설명을 덧붙일 능력은 되지 않아요.
그래서 원래 제가 준비했던 글을 올리는 걸로 이번 주제를 마무리할까 해요.
여기서부터는 도비가 원래 준비한 글이에요.

제 생각에 한국 리서치에 대한 의견은 크게 두 가지인 것 같아요.

1. 내게 유용한 정보를 알려주는 리서치가 없다
2. 조금 더 판단(혹은 의견) 위주면 좋겠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리서치를 안 읽을까요?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왜 사람들은 리서치가 "유용하지도 않고", "의견도 없다"고 하는 걸까요?

그건 리서처들이 강점이 없기 때문이에요.
다시 말해, 디젠들보다 돈 버는 방법도 모르고, 트레이더들보다 투자도 못하고, 빌더들보다 기술도 모르는 애매한 사람들의 글을 굳이 읽으려 하지 않으려 하는 거에요.
심지어 web3 업계는 대부분의 고수들이 텔레그램 방이나 트위터가 있어서 실시간으로 질문까지 할 수 있어요.
리서쳐들이 20장 넘게 쓴 글보다, 대고수들의 답변 3문장이 더 가치가 있는데 왜 사람들이 리서치를 읽을까요?
그러니 나에게 유용하지도 않고, 쓸데없이 길기만 하고 내용물 -다시 말해 의견- 은 없다고 느끼는 거에요.

의견이 없다는 것은 뒤집어 말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라는 뜻이에요.
그리고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은, 굳이 읽을 이유가 없다는 것과 동치에요.
그냥 독스 번역과 gpt 정리 수준의 글을 길게 늘려놓은 건 누구나 할 수 있으며, 사람들은 그것보다는 그 사람만이 제공해줄 수 있는 인사이트와 아이디어를 원해요.
그리고, 대부분의 리서치들은 그게 결여되어 있어요.

그렇다면 리서처들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반대로 말하면, 리서쳐들은 저들보다 더 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제너럴리스트라는 거죠.
그런 강점을 살린 리서치가 나온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죠.

사실 엄밀히 말하면, 리서쳐들이 굳이 저런 걸 고민할 필요는 없어요.
전에 도비가 말했듯이, 여러분이 고객이 아니면, 여러분은 상품이에요.
여러분이 고객일 리는 없으니, 여러분은 상품이겠죠?
고객을 어떻게 설득할지가 중요하지, 여러분들이 얼마나 볼지 설득하는 건 중요하지 않아요.

하지만, 도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서쳐들은 저런 고민을 하고 있고, 변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한국의 리서쳐들은 대부분 매우 똑똑하고, 야망이 있으며, 열정도 있어요.
트위터를 키우고, 텔레그램 방을 운영하고, 팀과 소통하고, 때론 언쟁을 벌이기도 하죠.
무언가 일을 키우려 하고, 사람들에게 더 정보를 알려주려 하고, 자신의 영향력을 키우려 해요.

무엇보다, 리서쳐들은 대부분 이를 인지하고 더 나아지려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최근에 리서치들은 예전보다 덜 기술중심적이고, 조금 더 자신의 생각을 싣기도 하고, 디젠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을 쓰기도 하는 것 같아요.
다시 말해 리서쳐들은 이런 저런 시도를 하면서 "고객도 아닌" 여러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그것이 회사 내부의 압박이든, 혹은 리서쳐 개인의 노력이든 간에, 리서쳐들은 더 도움이 되고 퀄리티가 좋은 리서치를 내려 노력하고 있어요.

물론, 여전히 혹자는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여전히 도움이 되지 않고, 그냥 자기들이 아는 분야만 주절주절 쓰는, 보는 사람은 없고 읽는 사람도 기대 안되는 정보의 나열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비관주의는 상황을 변화시키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아요.
리서쳐들은 이를 인지하고 있고,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바꾸려 노력한다고 생각해요.

도비는 호그와트에서 일하는 바보라서 어떤 리서치를 써야할지 모르지만, 리서쳐들은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물론 틀린 내용을 비판하는 것도 필요하고, 어거지 쉴링을 비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자기의 고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노력하는 사람을 지지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여러분도 비판만큼이나 뛰어난 리서쳐들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베풀어 주세요.

동의가 될 수도 있고, 동의가 되지 않은 점도 있을 거에요.
하지만 중요한 건 누구의 말이 맞느냐가 아니라, 토론하고 의견을 교류하는 과정이라고 도비는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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