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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끼리
Telegram · @baborphantkr

도비는 저번에도 말했지만 이 시장에서 도덕을 이야기하자는 게 아니에요.

게시
2025.11.12 18:26
조회
546
포워드
8

시장의 판이 작고 한정적이기에, 이 판을 키우고 한줌 디젠들의 PvP 어텐션 싸움과 KOL 카르텔 문제를 해결할 만한 크라임을 벌이자는 거죠.
사실 도비는 기관을 말한 적이 없고, 판을 키울 방식도 기관과는 조금 다른 내용이었는데 이야기가 그 쪽으로 가는 거 같아서 써봐요.

코인에서 돈을 버는 건 비효율과 정보의 비대칭성이 아니라, 유동성이에요.
크립토에 돈이 미친듯이 들어오면 여러분이 머저리라도 돈을 벌고, 크립토에 돈이 안 들어오면 여러분이 하루종일 코인만 보는 IQ 200 디젠이라도 돈 벌기 힘들어요.
여러분이 코인하면서 똑똑해서 돈 벌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뇨. 코인에 돈이 몰려와서 번 거에요.
돈이 들어올 땐 업비트에서 긁던 사람도 돈을 벌었답니다?
그렇게 정보의 비대칭성을 잘 활용한다면 왜 지금 디젠들이 다들 손가락을 빨고 있을까요?
비트가 올라가면 갑자기 지능이 올라가고 비트가 내려가면 갑자기 지능이 내려가는 걸까요?

지금 트황을 보세요.
크립토에 기관 진입을 열고 대놓고 크라임을 저지르니 코인이 주식처럼 건전해졌나요?
아뇨, 주식이 코인처럼 막나가기 시작했죠.

비트코인 ETF가 생긴 뒤 비트코인이 건전해졌나요?
이더리움 ETF와 DAT가 생기니 갑자기 크립토 판이 건전해졌나요?
오히려 늘어난 유동성으로 온갖 크라임이 일어나면 일어났지?

기관들도 여러분이랑 똑같이 탐욕에 찌들어서 사기칠 생각 밖에 없는 건 같아요.
그래서 여러분이 그들이 흘릴 부스러기 주워먹으며 헤헤 행복하다 라고 할 때 기관들은 직접 돈을 훔친다는 것 밖에 없어요.

물론 나는 그냥 업비트 화력 때문에 재단에서 한국 챙겨주고, 그걸로 떨어지는 밋업 에어드랍 같은 부스러기 먹는 걸로도 만족한다 하면 뭐 그것도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에요.
혹은 하루종일 트위터만 보면서 조금이라도 알파 구해서 남들보다 먼저 뛰어들어 디젠들 PvP에서 이겨서 돈 벌고 싶다 하면 그것도 잘못된 건 아니죠.
그런데, 이 시장을 PvP가 아니라 PvE로 바꾸려면 크립토에 돈이 들어와야 해요.

이미 다들 알잖아요.
우리가 에드 먹는거 CEX에서 리테일이 사주는 물량이라면서요.
그러면 당연히 CEX 리테일을 늘릴 생각을 해야죠.
그런데 그런 얘기를 하면 갑자기 비효율성이 사라지니 안된데요.
한국이 유동성 출구가 아니라 더 적극적인 글로벌 플레이어로 나서면 오히려 먹을 게 더 늘어나는 게 상식 아닌가요?
무기가 상장 하나만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게 당연히 더 많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거에요.

하지만 디젠들은 이런 생각 안해요.
무섭거든요.
막 갑자기 9시 뉴스에 타서 우중충한 코인충들의 실체가 드러나서 규제가 막 생길까봐 무섭고, 막 갑자기 상상속의 트런들마냥 기관이 갱을 와서 비효율을 다 빼먹으면 어쩌지 하고 호달달 떨리는 거에요.

사실, 이 말은 이거와 똑같아요.
나는 여기서 돈 더 많이 안 벌어도 되니, 그냥 내가 평소에 알던 방식으로 편하고 소소하게 먹고 싶다.
이 판을 뒤바꾸고 시장을 키워서 새로운 크라임 시즌을 누리기보단, 그냥 늘 하던 데로 업비트 따리해서 먹고 한국 시장 챙겨주는 재단들이 던져주는 맛난 사료나 먹겠다.
KOL들이랑 재단이 짜서 뭘 하든, 구독자가 고객이 아닌 상품으로 취급 되든 그냥 내 밥그릇만 안전하면 나는 다 괜찮다.

그런 안전지향적인 마인드가 잘못된 게 아니에요.
그러나 돈 벌려고 온갖 리스크를 감수하는 걸 보고 박수를 치고, 기상천외한 범죄를 저지르면 오히려 대단하다고 추켜세우는 크립토 문화에서, 갑자기 이럴 때에만 안전지향적인 마인드가 되는 건 조금 짜치다고 생각해요.
다시 말하지만, 도비는 이 판에서 히어로를 원하는 게 아니에요.
히어로를 원하면 여기 안 있죠.
도비는 그냥 지금 상황에서 업비트 업고 web3 사기꾼들이 찔끔 흘려주는 돈 몇 푼 먹고 헤헤 좋아하는 좀도둑보다 이 판 자체를 흔들만큼 미친 크라임을 벌려줄 빌런을 보고 싶은 거에요.

  • 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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