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중…
연결 중…
전체 보기
크립토 번역공장
Telegram · @coinsaywhat

나는 기술적 분석을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나처럼 기술적 분석으로 시장을 배우는 건 사실 최악의 시작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게시
2026.06.18 22:36
조회
709
포워드
16
이미지
1장

특정 캔들스틱의 정확한 일본어 이름이나 임의의 시간대에 그어놓은 박스를 두고 어른들이 서로 다투는, 굉장히 경직된 프레임워크다.

기초를 가르쳐주지 않는다. 시장이 왜 움직이는지, 참여자 유형, 마이크로스트럭처, 주문 유형과 그 영향, 무기한 선물 대 현물, 그 외 모든 것들, 즉 시장의 '배관'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을 가르쳐주는 단계가 빠져있다.

기술적 분석에만 과도하게 집중할 때 가장 큰 문제는, 원칙과 시장 효과를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기술적 셋업은 이미 잘 정립된 큰 범주들로 분해할 수 있다. 트렌드, 평균 회귀, 모멘텀, 오더 플로우/가격 충격, 변동성 클러스터링 등등...

많은 기술적 분석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그 큰 시장 효과들을 인식 가능한 패턴으로 끼워 맞추려는 시도다.

하지만 기술적 분석을 기반으로 보더라도, 특정 패턴에만 집중하면서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지 않는 것보다, 먼저 근본적인 시장 효과를 이해하고 그것을 분해하는 편이 훨씬 낫다.

"이런 종류의 삼각형은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설령 같은 삼각형 패턴으로 포착하더라도 "이런 종류의 플로우는 N 시간대에 걸쳐 위로 해소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보다 유용함이 훨씬 덜하다.

또 다른 예시를 들어보자.
지지 레벨을 그리고 거기서 매수한다면, 특정 시간대 동안 그 구간에서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더 공격적이고 그 결과 더 높은 가격이 될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정확히 무슨 의미인가?

숏 포지션이 청산되거나 이익 실현하면서 평균 회귀가 허용되는 것? 공격적인 매도자가 패시브 매수자에게 흡수되는 것? 가격에 둔감한 매수자가 예측 가능하게 가치 구간에서 진입하는 것? 매도자들이 마진콜을 당해 나쁜 가격에 강제 거래되면서 가격 왜곡이 생기는 것? 주문이 클러스터링되면서 어떤 불균형이 만들어지는 것? 기타 등등.

물론 이걸 너무 깊이 생각하다 보면 과분석의 위험도 있고, 차트만으로도 돈을 벌 수는 있다.

하지만 자신의 셋업에 깔린 근본적인 시장 효과와 '배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 아마 일반화되지도 않고 더 깊은 탐구나 더 섬세한 적용도 불가능한 경직된 패턴 매칭에 갇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설령 주된 관점이 기술적 분석 중심으로 남더라도, 자신이 거래하는 상품을 상품 레벨에서(예: 무기한 선물 계약 사양, 미결제약정, 펀딩, 마크/라스트/인덱스 등) 그리고 기초적인 레벨에서(왜 그리고 어떻게 시장이 움직이는가) 이해하는 것은 결코 해롭지 않다.

특히 요즘은 이런 것들을 LLM에 넣고 "더 쉽게 설명해줘"를 계속 치다 보면 결국 이해가 되는 시대다. 공부 안 할 핑계가 없다.

내 트레이딩 인생에서 훨씬 일찍 이걸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기술적 분석 정신병에 걸려 엄마 카드로 리딩방틱 강의 네 번째 결제를 하고 있는 동료 트레이더에게 조금이나마 와 닿기를 바란다.

GM

출처

조회709포워드16텔레그램에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