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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egram · @coinsaywhat

일본으로 휴식 차 잠시 와 있습니다.

게시
2026.05.14 15:20
조회
1,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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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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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최근 머리가 너무 복잡해져 이대로 두면 위험할 것 같다는 판단이 들어 급하게 리프레시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여행의 주제는 '마음의 평안'입니다.

맛있는 음식도, 사고 싶던 물건도, 봐야하는 관광지도 없습니다. 오로지 어지러운 머릿속을 정리하는 것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래서 숙소도 도심에서 차로 3시간 정도 떨어진 시골 한구석을 골랐습니다.

어제는 슈퍼마켓에서 파는 8000원짜리 스시와 4000원짜리 고로케로 저녁을 때웠습니다. 그래도 참 좋습니다.

잠시나마라도 여러 걱정거리에서 멀어지니 여행 중에는 더 간단한 생각들을 합니다.

"저기 잘린 나무는 몇살이었을까?
"이 시골까지도 자판기가 있으면 누군가가 채우러 온다는 뜻인데 가성비가 맞나?"
"방향등이 오른쪽이었지 참, 덕분에 창문은 자주 닦네 하하"

그렇게 다니다가 신호에 걸렸는데, 길 한가운데 엎드려 있는 남자가 보입니다.

"무슨 사연이 있는걸까?"

신호가 바뀌고 출발했지만, 머릿속에는 계속 의문이 남습니다.

'저기는 버스도 없을텐데...'
'무언가 힘든 일이 있는걸까'
'어딘가로 가야하는 것이라면?'

엑셀은 밟고 있지만 계속해서 그 남자의 엎드려 있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잠시 멈춰서 차를 태워줄까 하고 물어볼 걸 그랬나? 아니야, 난 일본어도 못하는데 뭐 어쩌겠어.'

마음이 불편합니다.

이대로 계속 가면 목적지에는 조금 더 빨리 도착하겠지만, 제가 시간 맞춰 어디로 가야하는 것도 아닙니다. 예약도, 만나는 사람도 없습니다.
설령 이 남자가 다른 어느 방향으로 태워달라고 해도 안될것도 없습니다.

10km 즈음이나 갔을까. 에라이, 하고 핸들을 꺾기로 합니다. 그 모습을 해결해야만 마음이 편해질 것 같습니다.

'차라리 돌아가면 사라져있어라...' 속으로 되내이며 돌아갑니다.

그 사람은 제가 10km를 가고 오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엎드려 있습니다.

그 옆 공간에 차를 세우고 파파고를 켭니다 '차를 태워드릴까요?' - '쿠루마데오 오쿠리 시마쇼카?'
쿠루마데오 오쿠리 시마쇼카, 쿠루마데오 오쿠리 시마쇼카, 쿠루마데오 오쿠리 시마쇼카.. 여러번 읊조리고 외운 뒤 차에서 내립니다.

그 남자도 인기척을 느꼈는지 일어나서 저를 봤습니다.

"스미마셍, 다이죠부까? 쿠루마데오 오쿠리 시마쇼카?"

남자가 놀란 눈으로 다이죠부, 다이죠부 합니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알아 들은 건 아니지만 손짓을 보아하니 그런 듯 했습니다.

저는 그제서야 안심스러운 마음으로 차에 다시 오릅니다. 남자는 저에게 손짓으로 인사를 합니다.

일본 차량은 창문에 틴트가 두껍게 되어있지 않아 안이 훤히 보입니다. 제가 갈 때까지 계속해서 손을 흔들어 줍니다. 저 또한 인사를 하고 자리를 뜹니다.

불편했던 마음이 해결되자 평안한 마음이 찾아옵니다.

그 후 운전을 하다가 새로 산 흰 바지에 커피를 쏟았습니다.

이런 것 쯤은 별거 아닙니다.

마음의 평안을 얻으면 지금 고민하는 많은 것들이 별거 아니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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