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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코리아타운에서 한국 BBQ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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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0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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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옆 테이블에 할머니와 함께 앉아 있는 여섯 살쯤 된 꼬마 아이가 있었다. 갈비를 먹지 않으려 했다. 편식하는 아이겠거니 했다.

할머니가 한숨을 쉬며 잡채를 대신 권했다. 그것도 거부했다.

그러다 아이가 자신이 정말로 뭘 불만스러워하는지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할머니, 재벌 디스카운트는 구조적인 문제예요. 삼성전자가 글로벌 메모리를 지배하는데 왜 PER 9배에 거래되는 거죠?"

나는 굳어버렸다.

아이가 계산으로 빼곡한 식탁 깔개를 꺼냈다. KOSPI 200 전 종목의 주가순자산비율. 0.7 미만으로 거래되는 종목에는 빨간 크레용으로 동그라미가 쳐져 있었다.

할머니가 순환출자에 대해 뭔가 중얼거렸다.

아이가 젓가락을 내리쳤다. "밸류업 프로그램, 이번엔 진짜예요, 할머니. 국민연금이 불량 지배구조에 반대표 던지고 있잖아요. 행동주의 펀드들이 현대차 주위를 맴돌고 있고요."

웨이터가 지나갔다. 아이가 그를 불러 세웠다.

"저기요, 혹시 한국이 MSCI 선진국 시장으로 편입됐는지 아세요?"

웨이터는 몰랐다.

아이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냅킨에 뭔가를 적었다. 적힌 것은 이것이었다.

"인내."

할머니가 결국 KRX 상장 종목을 지원하는 증권 계좌를 열어주겠다고 약속하고서야 아이를 밥 먹일 수 있었다.

아이에게 이름을 물었다.

아이가 쌈장에서 눈을 들어 올렸다.

"이씨에요. 이재용이요."

그러더니 덧붙였다. "착한 이재용이요. 실제로 소수 주주에게 자본을 돌려주는 그쪽이요."

나는 김치찌개가 나오기 전에 포트폴리오의 15%를 한국 우선주로 돌렸다.

보통주 대비 40% 할인 거래 중.

이머징마켓 딥밸류 커리어 통틀어 최고의 저녁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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