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50만 시간의 인간 노동이 무료로 투입된다. 그저 은행에 로그인하려고 했던 사람들이 만들어낸 시간이다.
reCAPTCHA는 인터넷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보이지 않는 데이터 작전이다. 전성기에는 매일 2억 명이 캡챠를 풀었다. 캡챠를 푼 사람 중 자신이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 이해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구글의 자율주행 자동차 회사 Waymo는 오늘날 450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다. 그 핵심 훈련 데이터의 상당 부분을 당신에게서 얻었다. 공짜로 말이다. 당신이 방문한 모든 웹사이트에서 얻어왔다.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시작: 영리한 아이디어
2000년, 스팸 봇이 인터넷을 망치고 있었다. 포럼은 넘쳐났다. 받은편지함은 터져 나갔다. 웹사이트들은 인간과 기계를 구분할 방법이 필요했다.
카네기 멜론 대학교 교수 루이스 폰 안이 해결책을 내놓았다. CAPTCHA를 발명한 것이다: 인간만 읽을 수 있는 뒤틀린 단어. 봇은 실패했다. 인간은 통과했다.
하지만 폰 안은 더 많은 것을 봤다. 수백만 명이 이 문제들에 인지적 노력을 쏟고 있었다. 그 노력이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다면?
2007년, 그는 reCAPTCHA를 출시했다. 반전은 무작위 헛소리 대신 단어 두 개를 보여줬다. 하나는 시스템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이었고, 하나는 컴퓨터가 아직 해독하지 못한 실제 책에서 스캔한 것이었다. 당신의 답이 그 답을 디지털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
그 책들은 뉴욕 타임스 아카이브와 구글 북스에서 온 것이었다. 1억 3,000만 권 분량이다.
당신은 그저 로그인하는 줄 알았을 것이다. 세계 최대 디지털 도서관을 위한 광학 문자 인식(OCR)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구글은 2009년 reCAPTCHA를 인수했다.
구글이 판을 바꾸다
구불구불한 단어를 맞추는 시대는 2012년경 끝났다.
구글에는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스트리트뷰 차량들이 지구상의 모든 도로를 촬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진은 원시 데이터다. AI가 유용하려면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해야 했다. 표지판, 횡단보도, 신호등, 상점들을 이해해야 했다.
그래서 구글은 reCAPTCHA v2를 재설계했다. 뒤틀린 텍스트 대신 격자 아네 있는 사진을 보여줬다. "신호등이 있는 칸을 모두 클릭하세요." "횡단보도를 모두 선택하세요." "상점을 식별하세요."
그 이미지들은 구글 스트리트뷰에서 직접 가져온 것이었다.
당신의 클릭이 라벨링이었다. 선택할 때마다 구글의 컴퓨터 비전 모델에 당신이 알려준 것이다. 이 픽셀 덩어리가 신호등이다. 이 형태가 횡단보도다, 하고.
테스트를 통과하는 것이 아니었다. 데이터셋을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규모에 대해선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전성기에는 매일 2억 개의 reCAPTCHA가 풀렸다.
문제당 10초. 하루에 20억 초의 인간 노동. 매일 50만 시간.
데이터에 주석을 다는 작업 비용은 시간당 10~50달러다. 최저시급 기준으로 매일 500만 달러의 무료 노동이 추출됐다.
그리고 reCAPTCHA는 하나의 앱에만 있지 않았다. 모든 은행에. 모든 정부 포털에. 모든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인터넷의 모든 로그인 페이지에 있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계정에 접근하고 싶다면? 먼저 데이터셋에 주석을 달아라.
구글은 묻지 않았다. 돈을 내지 않았다. 알리지도 않았다.
그 과정이 만들어낸 것
그 데이터는 두 가지 제품으로 직접 흘러들어갔다.
구글 맵스.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내비게이션 도구. 도로 표지판을 읽고, 기업을 식별하고, 도시 지리를 이해하는 능력은 부분적으로 웹사이트에 로그인하려던 사람들이 남긴 수십억 개의 인간 주석 위에 만들어졌다.
그리고 Waymo.
Waymo는 구글의 자율주행 자동차 프로젝트로, 2016년 독립 회사로 분사됐다. 안전하게 주행하려면 자율주행 자동차는 수천 가지 시각 패턴을 거의 완벽한 정확도로 인식해야 한다. 신호등. 횡단보도. 보행자. 정지 표지판 등.
그 인식을 위한 정답 훈련 데이터? 수백만 명의 인간이 주석을 달았다. reCAPTCHA를 통해. 그들이 모르는 사이에.
Waymo는 2024년 400만 건 이상의 유료 운행을 완료했다.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피닉스에서 운영 중이다. 매달 확장하고 있다. 기업 가치는 450억 달러다.
그 토대는 이메일을 확인하려던 무보수 인터넷 사용자들이 만들었다.
왜 아무도 이를 대체할 수 없었는가
데이터에 주석을 다는 비용은 비싸다. Scale AI, Appen, Labelbox 같은 회사들이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존재한다. 이들은 수십만 명의 작업자를 고용해 이미지에 라벨을 붙인다. 때로는 시간당 1달러도 안 되는 금액으로 말이다.
구글은 다르게 해결했다. 주석 작업을 의무화했다. 돈을 주지 않고. 동의 없이. 웹상의 모든 사이트에 입장하기 위한 가격으로.
결과적으로 수십억 개의 라벨링 된 이미지가 탄생했다. 전 세계를 커버했다. 모든 날씨 조건과, 하루의 모든 시간, 지구상의 모든 도시를 누볐다.
어떤 주석 회사도 이것을 만들 수 없었다. 인터넷 자체가 공장이었다. 그 위의 모든 사람이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은 직원이었다.
당신이 지금도 풀고 있는 버전
2018년 출시된 reCAPTCHA v3는 아예 문제를 보여주지 않는다. 마우스를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켜본다. 어떻게 스크롤하는지.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 당신의 행동 지문이 인간인지 여부를 알려준다.
그 행동 데이터도 구글의 AI 시스템으로 다시 흘러들어간다.
동의한 적이 없다. 체크할 박스가 없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이 방문하는 대부분의 사이트에서 여전히 하고 있다.
모두를 불편하게 해야 할 아이러니
루이스 폰 안이 시작한 원래의 비전은 탁월했다. 인간이 스팸 필터에 이미 쏟고 있는 인지적 노력을 유용한 것으로 돌려라. 세상의 책을 디지털화하라. 진짜 문제를 해결하라.
구글이 그 비전으로 한 결과물은 다른 이야기다.
사용자들이 선택의 여지 없이 사용해야 하는 보안 메커니즘을 가져다가, 전체 인터넷에 배포하고, 그 출력물을 수집해 수백억 달러 가치의 상업적 제품을 만들었다.
사용자들은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인식조차 없었다.
가장 강력한 아이러니는, 당신은 수년간 자신이 인간임을 증명했다. AI가 아직 할 수 없었던 바로 그 시각 인식 작업을 함으로써, 학습하고 나면 인간의 시각 주석이 불필요해지게 만드는 그 작업을 해왔다.
당신은 자신이 인간임을 증명했다. 바로 인간 자신을 대체 가능하게 만들면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