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제게 매우 중요한 해였습니다. 당연코 가장 잘한 일은 텔레그램 채널을 시작한 일이겠지요. 올해 1월 말 채널을 시작했고, 구독자 이벤트를 열면서 풍선근육이 많이 들어가긴 했지만 그래도 올해 채널을 시작하면서 2025년 목표로 5,000명의 구독자를 갖는 목표를 초과달성 했습니다. 5,000명도 이룰거라고 생각하고 가진 목표는 아니었는데 솔직히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Requisiem 이라는 덱스 트레이더 인터뷰 영상을 번역한 것이 첫 영상이었는데, 여러 방장 분들이 포워딩 해주신 덕분에 첫 시작이 매우 좋은 편이었고, 그걸 계기로 정말 말도 안되는 행운으로 Requisiem 과 팟캐스트를 하면서 제 이름을 알릴 수 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11월달에는 그 당사자와 일본에서 실제로 만나 대화도 나누고 밥도 먹었다니 거의 조기축구 하던 동네 축구 팬이 호날두를 만난 급이었죠. 말도 안되는 우연의 우연이 겹쳤다고 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원래 채널을 시작한 계기는 본업에서 웹3로 파이프라인을 넓히기 위함이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별로 없으시겠지만 저는 23년 말 정도부터 웹3 에서 이미 통역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를 불러주시는 몇 안되는 분들이 AMA를 할 때 지원하는 정도라 몇 번 되지 않았습니다만, 그 때와 지금의 통역 실력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음에도 AMA가 끝나면 더이상 기억되지 않았습니다. 그럴 법도 한게 제가 뭐 어디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한 것도 아니고, 정말 어쩌다 한번 통역만을 위해 투입되었으니 말이죠.
나라는 사람이 기억되어 더 많은 일거리를 끌어오려면 채널을 하는것과 동시에 커뮤니티 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올해 초 시작한게 너무나도 잘한 일이 되었습니다. 이 글을 빌어 자신만의 엣지가 분명히 있고, 자신이 있다라고 한다면 채널을 시작하시는 것을 강하게 추천드립니다. 커뮤니티의 일원일 때 잘 하는 것과 채널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써 잘 할때의 벨류의 차이가 상당한 편입니다. 매매 같은걸 너무 잘해서 돈이 많다라고 한다면 굳이 안해도 되겠지만, 저는 매매 외적인 재능을 사용하는 사람이니까요.
저는 매매쪽으로의 재능이랄까, 또는 머리는 정말 꽝인게, 18년부터 시장에 있었지만 수익으로 끝난 해가 아예 없습니다. 올해도 포함해서요. 웹3 업계에서 열심히 일해서 열심히 벌었지만, 괜히 밈코, 알트 한답시고 깝치다가 정산해보면 잃은 돈이 더 많습니다.그럼에도 이전 년도들처럼 우울하지 않은 것은 올해 쌓아놓은 인적, 심적, 지적 인프라가 굉장히 만족스럽기 때문일 것입니다. 스스로에게 있어 내년에 내가 얼마나 성장할까 하며 기대가 되는 것은 이제껏 잘 없던 감정일 정도네요. 심지어 이젠 주변에 알트를 사면 또 정신 못차리느냐고 채찍질을 해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내년엔 아예 안산다곤 장담 못하겠고 그 횟수를 가능한한 최대한 줄이고, 이젠 업계에 깊게 발을 들인만큼 이전과 같이 뇌동매매를 하지 않을 정도라고는 스스로에게 약속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올해 가장 기쁜 일로는 많은 분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는 것일 겁니다. 애초에 올해 시작했으니 만나는 모든 분들이 다 새롭게 만난 분들이었죠. 또한 저를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 대단히 감사할 뿐입니다.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받은 사랑을 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만을 바라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가 작은 규모일 때(지금도 작지만) 저와 적극 소통해주시고 적극 도와주신 많은 분들의 은헤 또한 잊지 않습니다. 항상 감사하고, 감사한 만큼 애틋한 마음입니다.
한편으로는 ‘번역공장’이라는 정체성을 위해서 내가 뭘 할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AI의 발전속도가 점점 더 빨라짐에 따라, 좋은 아티클을 발굴할 수만 있다면 제가 번역하는 것과 번역을 전문으로 하고 계시지 않은 분들의 번역의 퀄리티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 되었습니다. 저도 당연하게 AI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툴을 사용하여 초벌번역하고 제가 비교하며 손본다는 점에서 조금 더 나을 수는 있겠지만, 그 차이는 점점 더 미세해 질 것입니다. 통역은 아직은 사람이 하는 것에서의 이점이 커서 다행히 밥줄이 끊기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번역이라는 것 외에도 내 채널이 개성이 있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새롭게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고민이 있습니다. 번역시장은 웹2에서도 죽어가는 시장이기 때문에 비단 올해 갑자기 생각한 것은 아닙니다.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고요.
올해를 정리해보면 ‘과분한 한 해’라고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내년은 ‘꾸준한 한 해’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사실 ‘과분하게 받은 사랑을 베푸는 해’ 라고 할까 하다가 아직 제가 그정도 수준은 아닌 것 같아서 내후년 쯤에 이럴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년은 큰 사건사고 없이 꾸준히, 이렇게만 성장하고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을 것 같습니다.
신년을 앞두고서는 항상 포부가 크고 다양합니다. 저는 크게
1. 중국어를 준 비지니스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2. 몸 만들기
3. 유튜브 컨텐츠를 만들거나 이어나가기
정도로 신년계획을 가지고 있는데요. 1번과 3번이 코인 업계에 발을 걸치고 이 업계에서 더 성장하기 위해서 하기로 결정한 것인걸 보니 정말 1년도 안되는 시간에 코인이 제 인생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네요.
길게 쓰면 안읽으실 것 같아서 짧게 한다는게 항상 쓰다보면 살이 자꾸 붙어서 이렇게 구구절절 길어지게 되네요. 그래도 한 해의 마무리 쯤은 진지하게 또 정중하게 글을 이렇게 써보고 싶었습니다.
다 읽기에는 피로하신 분들을 위하여 위 글을 요약하자면,
올해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과분한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거만해지는 일 없이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이야! 코인하길 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