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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egram · @coinsaywhat

인터넷 중독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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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3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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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나는 인터넷과 함께 자랐고 인터넷을 사랑하지만,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뭔가 망가졌다. 암호화폐 업계에서 5년간 재택근무를 했고, 남는 시간은 전부 트위터에 쏟아부었으며, 결국 빠져나올 수 없는 전자 중독의 늪에 빠졌다. 뇌가 타버렸다. 그래서 올해는 쉬면서 인터넷(그리고 기술 전반)과의 관계를 다시 정립했다. 이 글은 현재 내가 인터넷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온라인의 장단점 사이에서 어떻게 정신줄을 놓지 않을 수 있는지 공유하는 노트다.

1.뻔한 얘기부터 하자면,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온라인에 시간을 많이 쏟는다. 통계를 들먹일 수도 있지만, 굳이 그럴 필요도 없을 것 같다.

2.코로나 전후로 내 삶에서 가장 큰 차이는, 어느 순간부터 인터넷이 매일 쓰는 도구에서 내 존재의 기본값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항상 접속해 있었다.

3.우리는 하루 종일 온라인에서 살도록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라는 게 이제는 명확하다. 하루의 모든 틈을 스크롤링, 메시지 확인, 빛의 속도로 쏟아지는 전 세계 정보의 바다의 소비로 채우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건 감각 과부하다.

4.이렇게 온라인에 살면 개인 생활에 영향이 간다. 흔한 부작용으로는 불안, 우울, 질투, 불안정감이 늘어나는 것이다. 거기다 집중력은 떨어지고 수면은 망가진다.

5.그리고 이건 더 넓은 문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X 같은 곳에서 알고리즘이 큐레이션한 똑같은 콘텐츠를 다들 소비하다 보니 사람들이 점점 평균화되고 있다. 흔히 "알고리즘적 평탄화"라고 하는데, 같은 것을 보고 듣다 보면 예술이든 스타트업이든 연구든 심지어 생각까지도 비슷해진다는 얘기다. 우리 모두 삐죽삐죽한 개성을 잃고 표준화된 형태로 깎여나가고 있다. 사회 전체의 독창성과 창의성이 무너지는 것이다.

6.온라인에 많이 사는 사람이라면 이 문제를 뼈저리게 느낀다. 우리 삶에서 직접 보고 있고, 하이퍼 온라인 생활이 문제가 있다는 것도 안다... 그런데도 경계를 설정하는 걸 포기한 사람이 너무 많다. 우리는 변명한다. 나도 변명한다. "에이, 한 시간쯤이야 당연히 스크롤할 자격 있지" 또는 "어차피 세상이 다 온라인으로 가는데 굳이 역행할 필요 있나?"

7.현실은 우리 대부분이 중독자라는 것이다. 불편한 표현인 거 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카지노 자본주의의 도파민 설계에 완전히 무너졌다. 우리는 함께 기꺼이 우리 삶에 독을 흘려보내고 있다. 개인의 선택과 우리가 사는 시스템을 직시하는 대신 말이다. 닐 포스트먼이 1980년대에 말했듯이, 우리는 스스로를 즐겁게, 기꺼이 죽여가고 있다.

8.이 글을 읽고 죄책감 느끼라는 얘기가 아니다. 솔직히 나 자신한테 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 부분에서는 내가 최악의 범죄자니까. 수년간 2배속으로 끝없이 쏟아지는 멀티 스크린 쓰레기에 연결되어 사는 디스토피아를 살았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내 인생이 무한한 디지털 후회의 웅덩이로 증발하기 전에 정신 차리고 제대로 살아야겠다고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만 이런 건 아닐 것 같다. 계속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것보다 더 원하는 게 없나? 인생이 이것보다는 더 의미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9.좋아, 끔찍한 자가붕괴는 여기까지. 심호흡 좀 하고. 아직 다 잃은 건 아니다.

10.인터넷이 재밌고 웃기고 배울 것도 많다는 건 인정한다. 사람들과 연결되는 마법 같은 도구라는 것도 인정한다. 가장 친한 친구 중 많은 수를 온라인에서 만났다. 기회를 찾기에도 넘쳐나는 곳이다. 성인이 되어 가진 모든 직장이 온라인에서의 존재감 덕분이었다.

11.대부분의 사람들이 인터넷에 좋은 점이 많다는 데 동의할 것이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

12.영원히 로그오프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요즘 세상에 그건 불가능하고, 게다가 나도 온라인 있는 게 좋다. 완전히 사라지고 싶지는 않다.
내가 고민하는 건, 선이 어디냐는 것이다. 인터넷을 얼마나 쓰고, 언제 "이 정도면 충분해"라고 말해야 하는가?

13.특정 답을 정해주려는 건 아니다. 멘토가 언젠가 이런 말을 했다. 인생의 대부분은 일반적으로는 도덕적으로 중립적이지만, 그게 당신에게도 중립적이라는 뜻은 아니라고.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술을 문제없이 마시지만, 다른 사람은 중독 성향 때문에 못 마신다. 인터넷도 마찬가지다. 뭘 쓰고 안 쓸지(얼마나, 언제)는 개인적인 문제다.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14.그래도 확실한 건, 누구나 온라인 세상과의 관계에 더 의도를 가지고 임하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15.내가 도움 받은 몇 가지 방법은 소셜 네트워크를 하나로 제한하고, 폰을 단순화하고, 하루에 몇 번만 뇌 빼고 스크롤링하고 메시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리고 디지털 안식일을 둔다. 일주일에 하루는 기술 완전 금지. 또 가능한 한 많은 일을 종이에 한다.

16.디지털 디톡스가 어떤 모습일지 더 깊이 생각해보고 싶다면 Cal Newport의 글, Jenny Odell의 책, 인도적 기술 센터(Center for Humane Technology) 웹사이트를 확인해보라. 철학적으로 접근하고 싶다면 Sherry Turkle과 Wendell Berry도 읽어볼 만하다.

17.나는 희망적이다. 인터넷의 내가 좋아하는 구석들을 여전히 즐기면서도 영구적으로 온라인 상태에서 있지 않도록 내 삶을 되찾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문화도 바뀌고 있고 온라인이 무조건 좋다는 입장에 반발하는 것 같아서 고무적이다

18.다만 한 가지 걸리는 건, 인터넷 중독이 얼마나 시스템적 문제이고 얼마나 개인 책임 문제인가 하는 것이다.

19.다른 업계 사례를 들어보겠다. 2000년대 초, British Petroleum이 "탄소 발자국"이라는 말을 유행시켰다. 탄소 배출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고 대기업들로부터 눈을 돌리려는 전략이었다. 굉장히 효과적인 선전이었고, 오늘날 기후 문제를 얘기할 때 많은 사람들이 세계 최대 배출 기업들을 규제하는 것보다 개인 탄소 발자국에 대해 생각한다.

20.이게 기후 변화, 인터넷 중독 같은 복잡한 문제에서 제기하는 질문은... 사람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책임이 얼마나 되고, 대기업들이 (주로 규제를 통해) 변화할 책임은 얼마나 되느냐는 것이다.

21.내 답은: 아마 둘 다 좀씩? 이 글을 너무 정치적으로 만들 생각은 없지만, 현대 인터넷과 그것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할수록, 규제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22.규제 얘기만 나오면 사람들이 패닉에 빠지는 거 안다. 감히 내 자유를 빼앗으려 하냐면서. 하지만 Isaiah Berlin의 "~로부터의 자유" vs "~할 자유" 구분이 여기서 의미 있다고 본다. 원한다면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사람들을 빨아들이고 주의를 빼앗도록 최적화한 알고리즘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도 있어야 하지 않나?

23.최소한 빅테크가 큰 사업이라는 건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인터넷이 중립적인 공간이 아니고 알고리즘이 중립적이지 않다는 것도 안다. 이건 비즈니스, 정치, 교육 등 여러 분야에 영향을 미치지만 그런 얘기는 이 글의 범위를 넘어선다 (그리고 대부분 내 능력 밖이기도 하다).

24.좋아, 긍정적인 얘기로 돌아가자.

25.개인의 선택은 정말 강력하다고 생각한다.

26.여기까지 읽은 분들께 인터넷과 더 건강한 관계를 맺는 게 어떤 모습일지 탐색해보시길 권한다. 나한테는 정말 가치 있는 일이었다.

27.내 삶을 바꾸려 할 때 알아챈 건, 채찍보다 당근이 더 강하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신나하는 활동에 시간을 쓰는 게, 나한테 임의로 제한을 강요하는 것보다 인터넷 과용에 대한 더 나은 균형추인 것 같다. 사람은 제재보다 인센티브에 더 잘 움직인다. 그래서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답은 그냥 현실 삶과 다시 사랑에 빠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원하는 게 그거다.

28.내가 한 얘기가 압도적으로 느껴질 수 있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를 수도 있다는 거 안다. 그래서 마무리하면서 하고 싶은 말은, 이게 그렇게 거창할 필요 없다는 것이다. 밤에 폰을 방에 두지 않거나 로그인 전에 아침 먹기 같은 간단한 것만으로도 엄청난 도움이 된다. 작은 변화가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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