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필립 라폰트의 핵심 주장은 간단하다: 지금 AI는 과열처럼 보여도, 메인프레임→PC→인터넷→모바일→클라우드의 연장선이 아니라 그 위를 덮는 새로운 “시대”이며, 생산의 단위가 물건이 아니라 토큰과 인텔리전스로 바뀌고 있다는 것.
2. 그는 이 변화를 “토큰 경제”로 본다. 과거엔 원자재와 노동으로 상품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전력·반도체·데이터센터라는 인프라를 태워 지능을 생산하는 구조이고, 그래서 반도체는 단순 부품이 아니라 새 시대의 유틸리티라는 프레임이다.
3. 다만 이 강세론은 무지성 불장이 아니다. 라폰트도 지금 AI capex는 과하다고 인정한다. 클라우드 초기엔 투자 대비 매출 비율이 약 60%였는데, AI는 전망치 기준 약 26% 수준이라 “돈 쓰는 속도에 비해 수익화가 느리다”는 점을 리스크로 본다.
4. 그럼에도 강세론을 유지하는 이유는 비용 하락 속도다. 그는 AI 추론 비용 하락이 전기·컴퓨터·DNA 시퀀싱보다도 훨씬 빠르다고 보고, 제번스의 역설처럼 비용이 내려갈수록 사용량이 폭증하는 국면이 올 것으로 본다.
5. 에이전트 AI가 그 수요 폭증의 실마리다. 발표에서 언급된 뮤즈 같은 에이전트형 서비스는 ChatGPT류 생성형 AI보다 확산 속도가 더 빠르다고 보고, 2031년 전자상거래 8조달러 중 30%를 에이전트가 담당하면 agent commerce TAM이 2,500억달러까지 열릴 수 있다고 본다.
6. 반도체는 “경제적으론 아직 초입, 주가로는 이미 주도주 피크 근처”라는 게 흥미로운 포인트다. 반도체 매출은 GDP 대비 아직 2% 수준으로 철도 혁명(9%), 오일쇼크 당시 정유(8%)보다 낮지만, 주식시장 내 반도체 비중은 19%로 과거 피크 섹터들과 유사하다.
7. 즉, 업황은 더 갈 수 있어도 시장 리더십은 이미 흔들릴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ChatGPT 이후 S&P 500 상위 15종목의 신규 진입 비율이 47%까지 올라, 주도주 교체 속도가 빨라졌다고 본다.
8. 그래서 라폰트의 결론은 “반도체가 끝났냐”가 아니라 “실적이 유지되느냐”다. 특히 메모리 업체 영업이익률이 평균 16% 역사 대비 지금 70%대라는 점을 들어, 이 비정상적 초과이익이 유지되면 주도주 잔류, 꺾이면 로테이션이 본격화된다고 본다.
트레이더/투자자 관점
• 내러티브: AI는 단기 버블/조정의 대상이 아니라, 전력·칩·데이터센터·에이전트·모바일 UX까지 재편하는 체제 전환 서사로 읽어야 한다는 프레임 전환이 핵심이다.
• 가격/포지셔닝: 반도체는 장기 구조적 수혜지만 상대강도 측면에선 이미 crowded일 수 있다. 오히려 다음 다리로는 에이전트 수혜주, 스마트폰/디바이스 재평가, 전력·에너지 인프라, 데이터 자산 보유 소프트웨어 기업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
• 체크포인트: AI 추론 비용 하락 속도, 하이퍼스케일러 capex 지속 여부, 에이전트 AI의 실제 사용량, 전자상거래/업무 자동화 전환율, 정부 차원의 AI 금융 인프라 지원 여부를 봐야 한다. 특히 라폰트는 AI 자본 병목을 풀려면 모기지 시장의 패니메이 같은 중개 메커니즘이 필요하다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