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패널들의 공통된 톤은 명확했다. AI는 여전히 거대하지만 투자 관점에선 과열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반대로 크립토는 18개월간 아무도 토큰을 안 사던 구간을 지나 이제는 다시 “사고 싶은 리스트를 만드는” 단계로 들어왔다는 것이다.
2. AI 쪽 핵심 논쟁은 “컴퓨트 수요가 정말 5년 이상 계속 폭증하느냐”였다. 데이터센터 1GW 구축비가 대략 500억~600억달러, 현재 임대 단가 기준 연 100억~200억달러 매출이 가능해 보이지만, 이 계산은 GPU 임대료와 칩의 잔존가치가 유지된다는 가정 위에 서 있다.
3. Anthropic 사례는 AI의 취약점을 잘 보여준다. FT 보도 기준 과거엔 컴퓨트 160달러를 써서 매출 1달러를 만든 수준의 심각한 역마진이 거론됐고, 매출 성장 둔화와 고객 집중도 이슈까지 겹치며 “프런티어 모델 회사의 경제성”이 의심받고 있다.
4. 더 큰 문제는 자금조달 구조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내부 현금흐름만으로는 AI 인프라 투자를 감당 못해 부채시장으로 넘어가고 있는데, 일부 크레딧 투자자들은 지금 데이터센터 파이낸싱이 사실상 “VC식 낙관론으로 포장된 위험한 크레딧”이라고 본다.
5. 반면 크립토는 규제와 펀딩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 SEC가 “기능하는 프로토콜(functional protocols)”의 토큰 바이백이 곧바로 managerial efforts로 간주되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를 주며, 수수료 스위치나 토큰 가치 환원 메커니즘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6. 토큰화(theme) 쪽에선 Backpack이 반복해서 언급됐다. 패널들은 “지난 사이클이 스테이블코인 롱을 어떻게 표현할지의 문제였다면, 이번 사이클은 토큰화 롱을 어떻게 표현할지의 문제”라고 봤고, 상장 토큰 중에선 Backpack, 비상장에선 Securitize가 대표 수혜 후보처럼 거론됐다.
7. Robinhood의 미국 내 perpetuals 출시도 중요하다. 실행은 Bitstamp 기반이며, 이는 미국 규제 하에서 해외 규제 법인을 통한 FBOT 구조를 쓰는 맥락으로 이해해야 하고, Lighter 인수와는 다른 레인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포인트다.
8. 벤처시장에선 AI 피로와 함께 크립토 late-stage growth가 다시 뜨거워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Stablecoin, prediction markets, tokenization, crypto-fintech 인프라 회사들 중 실제 매출과 성장률이 좋은 회사가 이미 60개 안팎이라는 주장도 나왔고, Rain, Jeves, Flex, Slash, Arc 같은 이름들이 언급됐다.
9. 흥미로운 대목은 “AI가 금융을 완전히 파괴할까?”에 대한 시각이었다. 에이전트가 더 싼 금융상품으로 자금을 옮기게 만들 수는 있겠지만, 실제론 전통 레일과 미국식 buy-and-hold 문화가 여전히 강해 급진적 붕괴보다는 점진적 압력에 가깝다는 판단이다.
10. 마지막으로 FTX 포트폴리오 얘기는 시장의 광기를 상징한다. Anthropic, SpaceX, Cursor, Solana, Robinhood 등을 포함한 자산이 지금 기준 약 2,000억달러 가치가 됐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지만, 패널들은 이를 “천재 투자”가 아니라 “도둑맞은 자금으로 무차별 베팅한 결과”로 해석했다.
트레이더/투자자 관점
• 내러티브: AI는 여전히 메가트렌드지만 지금은 “성장”보다 “경제성, 부채, 공급과잉”으로 논점이 이동 중이고, 크립토는 “투기”보다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규제 명확화, 실제 매출”로 프레임이 바뀌고 있다.
• 가격/포지셔닝: 알트 전반이 이미 많이 올랐어도 시장 참여자 심리는 아직 완전한 확신에 못 미친다. 그래서 토큰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거래 인프라처럼 실적과 규제 수혜가 겹치는 섹터는 추가 리레이팅 여지가 있고, AI는 일부 프라이빗 밸류에이션이 과도할 수 있다.
• 체크포인트: Anthropic IPO 문서와 실제 유닛 이코노믹스, GPU 임대료와 활용률, 데이터센터 파이낸싱 여건, SEC의 추가 토큰 가이던스, Robinhood/Backpack 등 토큰화 상품의 사용자 증가, 그리고 크립토 late-stage 성장기업들의 실매출 추이를 계속 확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