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Trezor CTO 토마시 수산카의 핵심 메시지는 단순하다. 비트코인의 존재 이유는 바뀌지 않았지만, 사용자가 맞닥뜨리는 보안 환경은 완전히 달라졌고 이제는 “코드를 해킹”하기보다 “사람을 해킹”하는 쪽이 훨씬 싸고 빠르다.
2.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Trezor CTO 본인도 피싱 사이트에 거의 당할 뻔했다는 고백이다. 유니클로 쇼핑 중 구글 첫 링크를 눌렀다가 가짜 사이트에 들어갔고, 피곤하고 경계심이 낮아진 순간엔 전문가도 속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3. 이건 투자적으로 중요하다. 크립토 대중화의 병목은 더 이상 체인 TPS나 수수료만이 아니라, 일반 사용자가 AI 딥페이크 Teams 콜·음성 복제·정교한 다중채널 피싱을 견딜 수 있느냐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4. 실제 사례로 BTC Prague 관계자를 사칭한 AI 딥페이크 Microsoft Teams 콜이 나왔고, “오디오가 안 되니 파일/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라”는 식으로 접근했다고 한다. 이건 2026년형 공격의 전형으로, 이메일 하나가 아니라 메일+전화+메신저+화상회의를 엮어 몇 주씩 신뢰를 쌓는 방식이다.
5. 셀프커스터디에 대한 그의 시각은 꽤 현실적이다. 예전엔 모두가 하드웨어 월렛을 쓸 거라 믿었지만, 지금은 전체 시장이 그렇게 가지는 않을 걸 인정하면서도 현재 2~3% 수준의 자가보관 비중은 지나치게 낮다고 본다.
6. 흥미로운 포인트는 “보안은 사용성을 희생하면 결국 다시 보안을 해친다”는 철학이다. 너무 복잡하면 사용자는 결국 거래소에 두거나, 시드 문구를 Excel·클라우드에 적는 식으로 우회하고, 그 순간 설계된 보안 모델은 무너진다.
7. 그래서 진짜 미해결 문제로 그는 시드 문구 자체를 꼽는다. 12~24개 단어 백업은 위대한 발명이었지만 동시에 피싱의 최종 타깃이 됐고, 상속 문제까지 얽히며 셀프커스터디의 가장 큰 UX 병목이 됐다.
8. 거래소 보관에 대해서도 흑백논리가 아니다. 소액·트레이딩 자금은 거래소가 합리적일 수 있지만, 장기 보유 자산 전체를 맡기는 건 여전히 위험하며 Bybit 15억달러급 해킹 사례처럼 시장이 성숙해도 공격자도 같이 진화한다고 본다.
9. 하드웨어 월렛 도입 기준도 실용적이다. “아무 금액이나”가 아니라, 보관 금액이 디바이스 가격을 넘기고 특히 2배 수준 이상이 되면 의미가 커진다고 설명했다.
10. 양자컴퓨팅에 대한 입장도 과열과 무시 사이의 중간이다. 5년, 심지어 10년 안에 비트코인을 위협할 수준의 양자컴퓨터가 나올 가능성은 낮게 보지만, 확률이 0이 아닌 비대칭 리스크이기에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쪽이다.
11. 그는 이 이슈가 단순 마케팅으로 소비되는 점을 경계했다. “quantum ready” 같은 표현은 설명을 단순화한 결과일 뿐, 실제로는 비트코인 자체가 업그레이드되지 않으면 지갑 회사만 양자내성을 가져도 큰 의미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12. 결국 시장 구조의 본질은 이거다. 비트코인의 강점은 쉽게 안 바뀐다는 데 있고, 약점도 바로 거기에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CEO가 방향을 정하면 되지만, 비트코인은 블록사이즈 전쟁 때처럼 합의 형성 자체가 가장 큰 리스크가 된다.
트레이더/투자자 관점
• 내러티브: AI 수혜를 단순 인프라 반도체가 아니라 “AI가 키우는 보안 리스크”로 확장해서 봐야 한다. 셀프커스터디, 디지털 아이덴티티, 온체인 보안, 사기 탐지, 휴먼 레이어 인증이 다음 사이클의 재평가 테마가 될 수 있다.
• 가격/포지셔닝: 불장에선 거래소·ETF·간편 UX가 이기고, 사고가 터질 땐 하드웨어 월렛·비수탁 보관·오픈소스 보안이 재평가된다. 즉 보안주는 평소엔 지루하지만, 해킹·파산·규제 충격 때 강한 이벤트 드리븐 성격을 가진다.
• 체크포인트: 대형 딥페이크 사기 사례 증가, 거래소 해킹 빈도, 셀프커스터디 지갑 사용자 증가율, 비트코인 양자대응 논의(BIP 360 등) 진척, 시드리스 복구·상속 솔루션 출시 여부를 계속 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