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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s Catallax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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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자고 일어나 수이 베이스캠프 갈 준비를 하느라 이제야 보고 있네요.

게시
2026.10.07 11:42
조회
802
포워드
9

앱스트랙트는 저도 초반에 굉장히 헤비하게 플레이했고, 돈도 꽤 많이 태웠던 프로젝트라 기분이 썩 좋지는 않네요.

이번 일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점을 짧게 공유해보면,

1. 포인트 프로그램은 ‘책임 없는 쾌락’이다.

블러(팩맨 이놈…)를 시작으로 포인트 프로그램이 유행하면서, 수많은 프로젝트가 너도나도 포인트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프로젝트 입장에서는 정식으로 토큰을 출시하지 않고도 초기 유저가 없는 ‘콜드 스타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방식이었죠.

문제는 토큰과 달리 포인트에는 명확한 책임이 따르지 않는다는 겁니다.

프로젝트가 어느 순간 “이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하면 토큰을 아예 발행하지 않을 수도 있고, 결국 그동안 유저들이 쌓아온 포인트는 아무런 가치도 갖지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체인이든 앱이든 프로젝트에는 일종의 ‘골든타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골든타임 안에 프로젝트가 유의미한 성과나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포인트는 과감하게 전손 처리하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인 플레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앱스트랙트는 타 체인들에 비해서 초반 유저를 모으는 것은 비교적으로 쉬웠기 때문에(이미 팬덤이 있었어서), 결국 이런 결론에 도달한게 유독 더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2. 블록체인(크립토)의 쓰임새를 다시 생각해볼 것.

개인적으로는 이미 검증된 세 가지 비즈니스, 즉 [토큰의 발행, 스테이블코인, 토큰의 거래]를 제외한 새로운 영역을 탐구하려는 체인(게임, 소셜, 등등)에 대해서는 앞으로 최대한 보수적인 관점을 견지하려 합니다.

지금 시장에서 완전히 새로운 블록체인 유즈케이스를 찾는 것은 너무나도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인 게임처럼 보입니다.

최근 VC 자금이 페이먼트나 토큰화 같은 영역으로 집중되는 것도 비슷한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유즈케이스를 발명하기보다,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비즈니스를 블록체인으로 더 효율화하거나 고도화하는 편이 리스크 대비 리턴이 더 좋다고 판단하는 것이겠죠.

인프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시도들은 계속 관심 있게 보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기존 인프라와 신규 인프라 사이의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인프라 프로젝트들도 정말 단단히 마음먹고 시작하지 않으면 살아남기가 점점 어려워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3. 파운더의 능력을 일반화하지 말 것.

연쇄창업가, 특히 과거에 성공적인 엑싯 경험이 있는 창업가는 투자금을 모으기도 쉽고 시장의 신뢰를 얻기도 쉽습니다.

스로 시작해서 리로 끝나는 모 체인도 그랬고, 다른 프로젝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원래 잘했던 사람이니까 이번에도 잘 하지 않을까.”

이런 기대가 오히려 잘못된 판단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블록체인을 만드는 것은 일반적인 사업을 잘하는 것과는 또 다른 영역의 역량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과거의 성공 경험을 그대로 다음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으로 일반화하기보다는, 해당 시장과 제품에 필요한 역량을 실제로 갖추고 있는지를 별도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4. ‘커뮤니티’란 무엇인가.

요즘 ‘커뮤니티’라는 단어를 보면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인들이 말하는 “국민 여러분”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굉장히 강력하고 만능인 단어지만, 그만큼 추상적이고 모호합니다.

“국민의 뜻이다”라고 하는데 정작 그게 내 뜻은 아닌 것처럼, “커뮤니티를 위한 결정”이라고 하는데 정작 그 ‘커뮤니티’ 안에 나는 없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셧다운을 결정하기 전에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커뮤니티 구성원의 의견을 듣는 과정이 있었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결국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것도 일종의 정치의 영역이고, 정치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절차적 정당성'입니다.

최종적인 결과가 같더라도 그 과정이 투명했고, 충분한 설명과 논의가 있었고, 구성원들이 자신의 의견을 전달할 기회가 있었다면 여론은 지금과 조금 달랐을 수도 있습니다.

정말 ‘커뮤니티’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셧다운이라는 결론뿐만 아니라 셧다운에 이르는 모든 과정 역시 커뮤니티와 공유하고 대화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결국 탑다운식 통보는 커뮤니티 중심적인 의사결정이라기보다 권위주의적인 의사결정 방식에 더 가깝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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