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월드시리즈 3차전의 진짜 주인공은 9출루 경기를 한 오타니도, 끝내기 홈런을 친 프리먼도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엔 윌 클라인 이었습니다.
오늘 월드시리즈 경기에 등판하기 전 까지는 그의 가족이나 지인을 제외하고선 이름조차 몰랐을 투수인 윌 클 라인을 보면서 정말 많은 것들을 느낍니다.
99년생 투수인 윌은 이 경기 전 까지 자신이 몸담던 팀에서 두 번이나 방출을 당했던 "잊혀져가는 투수"였습니다. 평균 자책점은 11이 넘었고, LA 다저스는 윌을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포함도 안시켰었습니다. 즉, 원래 윌은 월드시리즈는 커녕, 가을야구에서도 피칭을 할 수 없는 투수였던 것이죠.
그런데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다저스의 주전 투수인 알렉스 베시아가 가족 사정으로 로스터에서 빠졌고, 윌은 그 자리를 매꾸기 위해서 급하게 콜업이 됐습니다. 하나의 변수가 생긴 것이죠.
그리고 오늘, 팀이 무조건 필요한 순간에 구원투수로 등판하여 빠따에 불 붙은 토론토 타선을 상대로 4이닝 무실점 5탈삼진72구를 던지는 말도 안되는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원래부터 윌은 선발투수로 길러진 자원이 아니라서, 이정도로 많이 던진게 대학교 이후로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팀을 위해서 던졌고, 결국 그는 월드시리즈 3차전의 승리투수가 됐습니다. 야구 커리어 역사상 딱 2번의 승리만 있었던 투수가, 3번째의 승리를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따낸것이죠.
참 사람일 모른다 싶습니다. 영화에서나 나오던 "3류 투수의 가장 중요한 경기 등판 후 승리" 라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참 열심히 살아야겠다 싶습니다. 세상은 변수 투성이고, 그 변수에서 나에게 어떤 기회가 올지는 아무도 모르니, 72구를 던질 수 있는 준비를 늘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이제 윌 클라인은 전국구 스타가 됐습니다. 다음 경기에도 잘 던지면 세계 최고 구단인 LA다저스의 주전을 꿰차겠죠. 너무 멋진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몸 상태도 너무 안좋고, 시장도 안좋아서 기분이 안좋았는데 이 경기 하나를 보고서 또 큰 동기부여를 받아가네요.
야구 글은 오늘 이만 쓰겠습니다. 야구 채널 아니고 크립토 채널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