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루나로 약 20억이 넘는 돈을 잃었을 때, 제 지인이 가장 먼저 저에게 해줬던 말은 "밖으로 나가서 사람들이 붐비는 곳을 가서 몇 시간 있어봐라."였습니다. 차트와 트위터 세상은 이미 세상의 종말과 비슷했지만, 시내로 나가보니 모든 것은 여느때와 같이 똑같이 움직이고 오히려 더 평화롭게 느껴지더군요. 물론 그것을 느꼈어도 제 감정이 나이지진 않았지만,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FTX가 터졌을 때도 저는 강남 한복판으로 나가서 사람들을 봤습니다. 결국 나만 정신을 잘 잡으면 되겠다는 생각.
오늘도 마찬가지네요. 물론 루나나 FTX 때보다 손실의 정도가 매우 작습니다만, 오늘 입은 손실도 절대로 작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주혁님이 말하는 저 괴리감에서 오히려 안도감을 느끼는 거 같아요.
우리가 살고있던 세상은, 정말 이 세상의 일부분에 불과하니까요. 루나 때 모든 것을 잃어서 정말 미래가 없을 거 같았던 시절을 지나서 결국 또 돈을 잃을 만큼 시드 머니가 생긴 것처럼,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입니다.
나만 괜찮으면 다시 모든 것은 되돌아옵니다. 저도 6시에 화장실 가겠다고 일어났다가 포지션들이 청산당하고 자산이 사라져있는 것을 대처하느라 잠을 못자다가 10시쯤 다시 자고 지금 일어나서 글을 씁니다.
대화가 필요하신 분들은 언제든 연락주세요. 제 과거 이야기, 지금의 이야기가 도움이 된다면 말동무라도 되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