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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s Catallax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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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써보는 SuiRL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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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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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1. 레이어1 성공 플레이북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번 이벤트에서 느낀 건, “성공엔 하나의 공식만 있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제로 투 원』의 저자 피터 틸도 “비즈니스는 과학이 아니기 때문에 답이 없다.“라고 이야기했듯이 비즈니스엔 정답이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이클에서 가장 성공적인 레이어1이라고 할 수 있는 수이와 하이퍼리퀴드의 플레이북만 보더라도 “성공적인 레이어1이 되기 위해 무조건 이런 걸 해야 한다.” 같은 공식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수이와 하이퍼리퀴드가 성장하는 방식은 어찌 보면 정반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이는 수천억 원을 VC들로부터 모은 반면, 하이퍼리퀴드는 단 한 푼도 VC들에게 펀딩받지 않았습니다. 또 수이는 SuiRL처럼 재단이 주도해서 KOL들을 챙겨주지만, 하이퍼리퀴드는 그런 것에 대해서 신경조차 쓰지 않죠. 완전히 정반대의 플레이북을 쓰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도 두 프로젝트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시장에서 성공적인 플레이북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결국 성공에서 중요한 것은 방향성도 있지만, 그것을 얼마나 잘 실행하느냐가 더 큰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수이와 하이퍼리퀴드 둘 다를 들고 있습니다. 물론 전자의 가치가 후자보다 훨씬 크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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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KOL에 대한 생각 변화

이 자리를 빌려 고백을 하나 하자면, 저는 KOL들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던 “크립토 선민”에 가까웠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세뇌를 당했다고 핑계를 대곤 했지만, 어쨌든 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으면서도 남들에게 세뇌를 당했다는 것은 너무 좀생이 같았던 것 같습니다. 결국 제 편견이었던 거죠.

하지만 포필러스를 창업한 뒤 그 생각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KOL에 대한 시각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코같투님을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누면서부터였습니다. 어찌 보면 저에게 또 다른 귀인이라고 할 수 있겠죠. 포필러스가 특정 시점부터 리서처이자 KOL로 성장하게 된 이유도, 결국 코같투님과의 만남이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이 역시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2023년에 처음 만났을 땐, 이들도 “크립토 선민”에 가까운 집단이었는데 언제부턴가 KOL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을 넘어서, 이들과 협력할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정보를 전달하며 대우해주는 모습에 크게 놀랐던 경험이 있습니다.

물론 모든 KOL이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분명 시장에 좋은 KOL도 많습니다.

1) 프로젝트가 하려는 것이 옳고, 2) 그것을 좋은 KOL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마케팅 전략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KOL들의 영향력이 앞으로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이들은 이미 업계를 떠받치는 하나의 기둥이 되었기 때문에 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너무 중요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포필러스도 앞으로 더 많은 KOL분들과 더 좋은 관계를 맺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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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수이 생태계도 정말 많은 성장을 했구나

이번 이벤트에서 대략 얼마를 썼고, 얼마를 재단에서 지불했으며, 얼마를 생태계 플레이어들에게 후원받았는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벤트가 굉장히 팬시하고 럭셔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단이 직접 지불한 돈은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그만큼 이제 수이 생태계에서도 그런 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플레이어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실제로 이번 SuiRL을 가장 크게 후원해 준 수이랜드나 블루핀의 경우 30일 기준 레비뉴가 100만 달러를 넘어가고 있고, 더블업 역시 꾸준히 수익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모멘텀 또한 50만~100만 달러를 오가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생태계가 더 성숙해지면 더 많은 수익을 내는 프로토콜들이 등장할 것이고, 결국 이런 이벤트들은 재단 주도에서 생태계 주도로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생태계가 커질수록 이벤트 부담은 줄고, 규모는 더 커지겠죠.

솔라나가 초창기엔 재단 주도였지만, 요즘엔 대부분이 생태계 주도인 것만 봐도, 수이 역시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 기분이 좋았습니다. 처음 수이를 리서치했을 땐 매출은 전무했고 TVL도 1억 달러가 안 됐는데, 지금은 장족의 발전을 이룬 것 같아 뿌듯하면서도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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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좀 더 좋은 자리를 만들려면

이번엔 단순히 참가자로서 SuiRL에 참여했지만, 내년엔 재단과 더 긴밀히 협력하여 SuiRL이 목적을 더 잘 달성할 수 있도록 기획 부분에도 기여하고 싶습니다.

코같투님, 불개미님 같은 초대형 KOL분들은 물론이고, 한국 시장에서 가장 떠오르는 KOL들을 초대해 파운더들과 자리를 갖고, 생태계 플레이어들과 대화하며 이들이 수이 생태계에 불리시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벤트의 궁극적인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나 제이 같은 수이 고인물들은 뒤에서 운영을 도와주고, 다양한 한국 KOL분들이 참여해 수이를 여러 각도에서 비춰주셨으면 좀 더 유의미한 자리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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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앞으로 수이 생태계에서 기대할 만한 것

곧 월루스에서도 큰 컨텐츠가 나올 것 같습니다. 월루스의 크리에이터인 조지가 직접 움직일 것으로 보이고, 저도 계속 조언을 드려왔습니다. 월루스의 크리에이터가 직접 전면에 나서야 월루스가 탈중앙 스토리지 & 데이터 마켓에서 장악력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조만간 정말 재미있는 컨텐츠가 나올 것 같아 기대가 큽니다.

모멘텀은 유명한 토큰화 플랫폼들과 협업하며 수이에 다양한 자산을 온보딩할 계획이고, 더블업은 단순한 갬블을 넘어 복합적인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구축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또한, Sui Play가 론칭되면 게임 쪽 에코시스템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확실히 올해 하반기에 수이가 다시 한 번 주목받을 만한 재료들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KOL들을 초대해 대우해 준 것은 굉장히 전략적이고 똑똑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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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개인적으로 발리는…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수이에서 좋은 숙소를 제공해 주셔서 감사했지만, 코같투님이 말씀하셨듯 스케줄이 너무 빡빡해 사실상 감금 상태로 미팅·대화·컨텐츠 제작만 한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발리는 교통도 불편하고 수질도 좋지 않아, 할 만한 것이 서핑 정도밖에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그리 좋은 경험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러 온 게 아니라 일을 하러 온 것이니, 일 열심히 하다가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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