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을 리서치하고 내러티브를 분석하는 리서치 회사를 같이 만들어나가는 사람이 할 말인가 싶기는 하지만, 사실 기술도 기술이고 내러티브도 내러티브인데, 돌고 돌아서 모든 것은 결국 사람들이 하는 일이니까요.
물론 기술이 극단적으로 좋거나 내러티브가 극단적으로 뛰어나면 인간성이 조금 부족해도 잘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인간성이 가장 중요한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수이의 경우도 파운더들이 엄청 매력적이냐 하면 꼭 그렇지는 않지만, 그냥 이들 모두가 인간성이 됐습니다. 저희 회사가 아직 4명이던 시절에도, 작은 회사라고 무시하지 않고 저희와의 연락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줬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그런 태도가 별것 아닐 수 있지만, 저희 같은 사람은 그런 초기의 호의를 평생 기억하는 것 같습니다.
레이어제로의 브라이언과 펏지 & 앱스트랙트의 루카는 그냥 자신들이 만드는 것에 완전히 매몰되어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둘 다 프로덕트에 광적인 집착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게 또 결과적으로 잘 드러나는 사례인 것 같습니다. 사실 인간성 측면에서는 인간적으로 교류한 적은 없어서 잘 모르긴 합니다만, 그냥 이런 사람들이 성공하지 않으면 이상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하이퍼리퀴드의 제프도 제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지만, 평소의 행실만 보더라도 절대로 타협하지 않을 것 같은 성격과 고집이 있고, 자신의 이상을 실현시킬 수 있는 지능과 자본을 모두 갖춘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잘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지만, 진입가를 잘못 잡은 케이스죠.
그러고 보면 기술적 분석이나 다양한 데이터 분석도 중요하지만, 결국 만드는 당사자들이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를 다루는 것도 좋은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정보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팬시한 기술과 인프라를 가지고 있어도 태도가 오만하거나 거만하고, 프로덕트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았음에도 과소비나 유흥을 좋아하고, TGE 전 후의 태도가 바뀌는 파운더/팀원들이 있는 팀은 무조건 거르는 것이 맞죠.
포필러스에서 그런 콘텐츠들을 기획해보는 것도 시장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