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는 토큰을 발행해 자금을 모으는 방식은 많이 발전했는데, 정작 그 돈을 어디에 쓰고 약속한 로드맵을 어떻게 이행하게 만들지는 여전히 팀의 판단에 맡기는 경우가 많음. Sonar나 CoinList 같은 런치패드들조차 출시 이후의 자금 집행을 책임지지 않다 보니, 그 결과로 인한 손실이 오롯이 투자자에게 전과되는 경험을 크립토에 오래 있었던 사람들이면 모두 해봤을 것임.
그런데 이제 이 문제는 투자자 보호 차원을 넘어 프로젝트의 생존 및 규제 문제로 확장되고 있음. 최근 SEC의 Regulation Crypto Assets 안건에는, 토큰이 증권성 규제에서 벗어나려면 발행 팀의 필수적 관리 노력이 종료되었거나 완전히 이전되었음을 증명하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음. 팀이 자금을 쥐고 독단적으로 운영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증권성 시비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는 의미.
이부분에서 Umia를 살펴볼만 한데, Umia는 토큰 세일 이후 팀에 쏠린 의사결정권과 트레저리 통제권을 시장과 커뮤니티로 자연스럽게 이관하는 토큰 기반 벤처용 운영 스택을 제시함.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필요한 법적 구조와 토큰 발행, 비수탁형 트레저리 구성을 한 번에 제공하고, 이후 공개 옥션을 통해 커뮤니티에서 자금을 모으는 구조로, 자금을 모은 뒤에는 팀이 월간 운영 예산 안에서 일상적인 업무를 처리하고, 트레저리 지출이나 예산 확대, 전략 방향 같은 큰 결정은 디시전 마켓에 올리게 됨.
디시전 마켓의 경우는 홀더가 단순히 찬반 버튼만 누르는 게 아니라, 어떤 선택이 프로젝트 가치를 높일지 실제 자금을 걸고 거래하며 그 시장 결과를 의사결정과 집행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모든 전략적 결정이 시장이 되어,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자신의 믿음을 실제 자본으로 뒷받침하는 형식을 가지고 있음.
01 누군가가 결정을 제안
02 거래자들은 의사 결정 결과에 따라 토큰을 매수 또는 매도
03 시장이 가치를 창출한다고 판단하면 자동으로 실행
최근 2주 넘게 진행한 테스트넷을 종료했는데, Umia 측 통계에 의하면 66,344명이 방문해 옥션 입찰 15만 9천여 건, 디시전 마켓 거래 9만 6천여 건을 만들었고, 종료일에는 Base Sepolia 전체 트랜잭션의 28.5%를 차지했다고 함. 팀도 상당수 활동이 파밍을 기대한 트래픽이었다고 인정한 만큼 이 숫자를 그대로 실수요라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실제 트래픽을 받아 공개 옥션과 디시전 마켓 구조를 시험해봤다는 점은 볼 만한 요소인 것 같음.
이제 테스트넷이 끝났으니 메인넷과 옥션을 준비하는 페이즈로 돌입했음. 개인적으로는 테스트넷 숫자보다 실제 자금이 들어온 뒤에도 이 구조가 프로젝트의 돈 쓰는 방식과 운영 방향을 제대로 통제할 수 있느냐는 부분을 유심히 지켜볼 계획임.
토큰 세일 이후의 '운영 공백'이라는 고질적인 문제까지 기술적으로 풀어보려는 프로젝트가 등장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살펴볼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