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틱스는 이제 단순히 “사람처럼 움직이는 로봇”이라는 꿈을 파는 단계에서,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경제성이 나오는지를 검증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것 같음.
특히 이것은 생산라인을 가지고 있는 회사들의 전환으로 인해 가속화 된다고 생각하는데, 자동차 회사들은 이미 공장 라인과 반복 공정을 가지고 있는 상태. 그래서 로봇을 투입한 뒤 작업 성공률, 사이클타임, 가동률, 사람의 개입 횟수, 불량률, 설치비 회수 기간 같은 지표를 기존 공정과 바로 비교할 수 있음.
예를 들어 어느 공장에서 로봇 10대를 투입했더니 생산성이 얼마나 개선됐다는 숫자가 나오고, 그게 100대·1,000대로 확장되기 시작하면 시장은 그 지표를 바탕으로 다른 공장과 산업까지 미래 매출을 계산하기 시작하게됨. 로보틱스는 지금 그 꿈을 숫자로 번역할 수 있는 단계에 가까워지는 중인 것 같음.
반면 우주는 이런 측정 자체가 조금 더 어렵다고 생각함.
발사 성공률, 수주잔고, 발사 횟수, 위성 가동률 같은 지표는 있지만, 프로젝트 주기가 길고 정부 계약 비중이 높으며 하나의 발사 성공이나 실패가 전체 기대를 크게 흔드는 상황. 공장처럼 매일 반복되는 작업에서 생산성 개선을 빠르게 검증하기도 어렵고. 이런 현실적인 측정이 어렵다는 점 때문에 오히려 버블이 더 쉽게 붙을 수 있다고 생각함.
현재의 실적보다 “이 회사가 미래 우주 인프라의 어느 부분을 장악할 것인가”가 가격을 결정하기 쉬움. 수주잔고는 미래 매출처럼 받아들여지고, 한 번의 발사 성공이나 대형 계약은 전체 시장이 열렸다는 신호로 확대 해석될 여지도 있고. 숫자로 반박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니 서사가 훨씬 멀리 달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래서 로보틱스의 버블 트리거가 현실적인 KPI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시장이 그 숫자를 산업 전체로 퍼뜨리는 것이라면, 우주의 버블 트리거는 오히려 측정하기 어려운 거대한 미래 시장에 몇 번의 상징적인 성공이 붙는 것일 수 있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음.
결국 둘 다 AI의 다음 목적지가 될 수 있지만,
- 로보틱스는 꿈이 현실적인 KPI로 바뀌는 속도,
- 우주는 거대한 서사가 반복 가능한 사업으로 바뀌는 속도
를 봐야하지 않을까 싶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