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넘게 조정다운 조정 없이 올라왔고, 대부분의 포지션이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수익 구간에 들어왔습니다. 이런 장에서는 계속 들고 있는 게 실력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수익이 커질수록 해야 할 일은 더 단순해집니다. 일부를 확정하고 리스크를 줄이는 겁니다.
저도 원래는 83K 부근 유동성 스윕까지 보고 포지션을 덜 생각이었는데, 어제 지표에 대한 시장 반응이 너무 강하게 나와서 계획보다 먼저 전부 정리했습니다. 틀릴 수도 있습니다. 어제가 개미털기였고 여기서 다시 신고점을 향해 갈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 가능성까지 먹겠다고 이미 쌓아놓은 수익 전체를 다시 리스크에 노출할 필요는 없다고 봤습니다.
지금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결국 금리입니다. 인하냐 인상이냐에 따라 방향이 크게 갈릴 수 있지만, 이 시점에서 그걸 맞히는 건 예측의 영역입니다. 더 중요한 건 어떤 결과가 나와도 계좌가 망가지지 않는 상태를 만들어두는 겁니다.
차트만 봐도 부담은 있습니다. 일봉 기준 이평선과의 이격이 많이 벌어졌고, 하방 유동성도 계속 쌓이고 있습니다. 상승 추세가 유지되더라도 장기 이평선이나 주요 눌림 구간을 한 번쯤 다시 확인하는 흐름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청산맵에서는 75K 부근도 계속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서 이번 장에서 이미 의미 있는 수익을 냈다면 전부를 더 크게 만들 생각만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절반이라도 빼서 예금으로 옮기고, 사고 싶었던 장비를 사고, AI용 로컬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하고, 여행을 가고, 좋은 걸 먹는 데 써도 됩니다.
거래소 숫자는 출금하기 전까지는 숫자일 뿐입니다.
100K가 찍혀도 다시 30K가 될 수 있고, 1M이 찍혀도 잘못된 레버리지 한 번이면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시장에서 번 돈으로 내 생활이 좋아지고, 자산이 남고, 현금흐름이 생기면 그때부터는 실제 수익이 됩니다.
상승장에서 끝까지 먹는 사람보다, 충분히 벌었을 때 일부를 현실로 바꾸는 사람이 결국 오래 살아남습니다.
더 벌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는 것도 트레이딩의 일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