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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레드오션이야"라는 말에는 재미있는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정작 그 시장에서 돈을 벌어본 사람은 그 말을 잘 안 씁니다. 해본 사람은 "생각보다 쉽진 않다"고 말하지, "하지 마라"고 말하지 않거든요. 하지 …

게시
2026.07.27 19:5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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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레드오션이야"라는 말에는 재미있는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정작 그 시장에서 돈을 벌어본 사람은 그 말을 잘 안 씁니다. 해본 사람은 "생각보다 쉽진 않다"고 말하지, "하지 마라"고 말하지 않거든요. 하지 말라는 말은 대부분 시작해보지 않은 사람들의 입에서 나옵니다.

저는 그 말을 믿은 대가로 5년을 냈습니다. 유튜브가 그랬습니다. 5년 전에도 레드오션이라는 말을 들었고, 마침 회사가 우선인 바쁜 시기라 계속 미루기만 했습니다. 지금도 레드오션이라 하고, 아마 5년 뒤에도 똑같이 말할 겁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도 새로 시작해서 자리 잡는 사람은 계속 나옵니다. 바다가 붉은 게 문제가 아니라, 배를 안 띄운 게 문제였다는 걸 시작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물론 환상은 없어야 합니다. 첫 1년 반 동안 번 돈을 시급으로 환산하면 편의점 알바에게 미안해지는 수준이었고, 지금도 매매랑 애드작으로 버는 게 거의 전부라 월급 이상은 못 법니다. 그래서 저는 이걸 '수익 활동'이라고 부르지 않고 '수업료 안 내는 학원'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업이 생활비를 벌어주는 동안, 부업은 감각과 기술을 벌어주는 구조. 월급을 대체하겠다는 각오보다 이 구조가 훨씬 오래갑니다. 각오는 6개월이면 닳는데, 구조는 안 닳거든요.

AI 쪽도 같은 문법이라고 봅니다. 숏폼이든 저작권 음악이든 어떤 자동화든, 따리봇 같은 툴이 시간을 벌어주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툴이 벌어준 시간에 뭘 쌓느냐가 진짜 승부고, 처음 1년은 그 쌓는 기간입니다. 이 기간을 못 견디고 "돈 안 되네" 하며 접는 사람이 대부분이라, 역설적으로 버티는 것만으로도 상위권이 됩니다. 첫 영상 10개를 올리기 전에 유튜브를 접는 사람이 99%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비용도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저녁의 넷플릭스·유튜브와 주말 낮잠을 내야 합니다. 저는 드라마를 아예 안 본 지 꽤 오래됐습니다. 그게 아깝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고, 솔직히 아무 지하철역에나 내려서 돌아다니는 게 지금보다 재밌을 거라는 생각도 합니다. 다만 그건 나중에도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지나고 보니 그 시간에 본 드라마 제목은 하나도 기억이 안 나는데, 그 시간에 만든 것들은 지금 다 제 밑천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길의 진짜 보상은 따로 있습니다. 실패가 사라지지 않고 이월된다는 것. 저는 예전부터 부업에 관심이 많아 별의별 걸 다 해봤는데, 스마트스토어에서 온라인 유통 과정을, 블로그에서 글 쓰는 손을, 인스타 협찬과 바이럴 마케팅에서 조회수를 끌어내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하나하나는 크게 돈이 안 된, 말하자면 '망한 부업'이었는데, 합쳐놓으니 지금 콘텐츠와 AI를 다루는 기반이 됐습니다. 그 끝에서 저한테 제일 잘 맞는 코인을 만났고요.

그래서 누가 저에게 레드오션이냐고 물으면 이제 이렇게 답합니다. 네, 레드오션 맞습니다. 근데 그 바다에서 5년 미룬 것보다 비싼 수업료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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