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동안 기술 산업, 특히 크립토 분야에서는 화려한 비전과 아이디어만으로도 사람들의 주목과 투자를 끌어올 수 있었다. 2021년에는 비전 80%에 실질 20%만 있어도 충분히 통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비율이 완전히 뒤집혔다. 실질적인 결과와 증거가 훨씬 더 중요해진 시대가 됐다.
이 변화는 전통 금융(TradFi) 대형 기관들이 본격적으로 크립토에 들어오면서 시작됐다. BlackRock이 토큰화 머니마켓펀드를 출시하고, Fidelity가 ETF를 내놓고, JP Morgan이 자체 블록체인으로 거래를 처리하는 등 실제 제품과 돈을 걸기 시작하면서 기준이 크게 올라갔다. 단순히 “크립토가 미래다”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무엇을 만들었고 누가 쓰고 있는가”를 묻는 시대가 됐다.
저자는 이를 ‘Show Me’ 시대라고 부른다. 이제는 “우리는 Y를 위한 X를 만들고 있다”는 선언만으로는 부족하다. 반드시 Proof Stack, 즉 증명 스택을 준비해야 한다. 여기에는 실제로 배포되고 통합된 파트너십, 메인넷에서의 거래량·활성 사용자·수익 같은 구체적인 숫자, 자연스럽게 유입되어 계속 쓰는 사용자들, 외부 감사 보고서나 제3자 검증 등이 포함된다.
초기 스타트업이 비전과 선언문으로 앞서 나가고 싶어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지금 환경에서는 오히려 위험 신호로 보인다. 작은 실적이라도 진짜 데이터가 수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보다 더 설득력 있다. “규모가 커지면 거래량이 나올 것이다”라는 말보다, 이미 첫 90일 동안 5천만 달러 거래량을 처리한 프로젝트가 훨씬 더 강력하다.
물론 비전이 아예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최고의 커뮤니케이션은 여전히 “우리가 만든 것”과 “이것이 왜 더 큰 미래의 시작인가”를 함께 이야기한다. 다만 순서와 비율이 바뀌었다. 실질이 먼저이고, 비전은 그 실질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결국 이 ‘Show Me’ 시대는 일시적인 조정이 아니라 산업이 성숙하면서 영구적으로 높아진 기준이다. 실제 traction이 있는 빌더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환경이며, 허풍과 노이즈는 자연스럽게 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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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에는 80% 비전과 20% 실질로도 충분했지만, 오늘날에는 그 비율이 뒤바꼈습니다." — @PaulC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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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6.2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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