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만 해도 JPM은 나라마다 인플레이션이 따로 가는 세상을 전제했는데 그게 깨지고, 다시 공통 요인들이 전 세계 물가를 같이 밀어올리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일단 2026년 헤드라인 CPI 전망을 평균 1%p 정도 올렸고 거의 모든 나라가 상향됐습니다. 시작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에너지 급등인데, 8월까지 글로벌 에너지 CPI가 연율 16% 올랐고 전체 물가에 1.3%p를 기여했습니다. 그런데 JPM은 이게 에너지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건 공통 요인 안에 테크가 들어가 있다는 점입니다. 반도체, 서버, 메모리, 데이터센터 수요 때문에 글로벌 테크 CPI가 전년 대비 5% 정도 오르고 있는데, 2023~25년 내내 디플레이션이던 품목이 방향을 튼 겁니다. 중국 수출물가도 EV, 배터리, 태양광 가격이 오르면서 팬데믹 고점을 넘었습니다. 그동안 교역재가 전 세계 물가를 눌러주는 역할을 했는데 그게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글로벌 근원 상품 인플레이션이 지난 1년 1.2%에서 향후 6개월 연율 2.5%까지 올라간다고 봅니다. 최근 3개월만 봐도 이미 1.9%로 2023년 중반 이후 최고입니다. 식품은 아직 조용하지만 엘니뇨와 유럽 가뭄 때문에 시차를 두고 올라올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서비스 쪽도 둔화가 끝나가는 분위기입니다. 9월 선진국 서비스 PMI가 55.7로 4년 만에 최고이고, 임금은 둔화되는데 기업들은 투입비용이 오른다고 답하고 있습니다. 실업률도 다시 내려가고 있어서 연말쯤이면 임금 둔화도 멈출 거라는 게 JPM 판단입니다. 최근 중앙은행들이 매파적으로 바뀐 게 이것 때문이고, 결국 긴축도 같이 가는 동조화 사이클이 될 수 있다는 결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