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메모리 붐을 타고 세계에서 가장 뜨거웠던 한국 증시가 급락했다. 코스피는 6월과 7월 6주 동안 약 40% 폭락하며 시가총액 2조5000억달러를 날렸고, 이후 저점에서 약 20% 반등했다.
상승을 이끈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두 메모리 업체는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메모리 수요 기대를 바탕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 기업으로 올라섰고, 2026년 중반에는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한국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일평균 거래량의 60~70%를 담당하며 상승장을 밀어붙였다.
문제는 5월 도입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였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루 5% 오르면 ETF는 10% 오르고, 반대로 5% 하락하면 손실도 10%로 확대되는 구조다. 6월 코스피가 9000선을 넘는 동안 개인투자자는 마진 대출까지 늘렸고, 6개월 만에 잔액은 79억달러 증가한 271억달러로 불어났다.
AI 수요의 지속성과 중국 경쟁에 대한 우려가 반도체 랠리를 꺾자 레버리지가 손실을 증폭시켰다. 미국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투자하는 Roundhill의 DRAM ETF가 출시 직후 개인투자자의 관심을 끌며 미국 ETF 역사상 신규 자금 유입 기준 가장 성공적인 출시 사례가 됐다.
한국 금융당국은 신규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 승인을 중단하고, 거래에 필요한 의무 현금 예치금을 약 2만1000달러로 세 배 올렸다. 개인투자자 대상 온라인 교육도 확대했다.
이번 사태는 메모리 업황이 강한지와 주식 투자에서 돈을 벌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점을 보여준다. AI라는 강한 산업 서사가 레버리지와 결합하면 기업 실적의 방향보다 포지션 청산의 속도가 주가를 더 크게 움직일 수 있다.
출처: WSJ
@fundeasy_cho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