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소매가격이 갤런당 6.5달러를 넘어서면서 미국 정제유 수출 제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번 가격 급등은 이란 분쟁, 러시아의 한시적 디젤 수출 금지,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이 겹친 결과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한 주 동안 시즈란(9/15), 야로슬라블(9/17), 모스크바(9/20), 노보일(9/21) 정유소를 잇달아 타격했습니다. 디젤 가격 상승이 농업에 부담을 주면서 정치적 압력도 커지고 있습니다. 팀 버쳇 하원의원은 지난주 법안 두 건을 발의했는데, 하나는 2027년 1월까지 디젤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이고, 다른 하나는 전국 평균가격이 갤런당 5달러를 넘으면 수출을 통제하고 4.5달러 아래로 내려오면 해제하는 내용입니다. 두 법안 모두 입법 초기 단계입니다.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은 디젤 수출 금지를 지지했고, 존 쑨 상원의원은 금지 검토에 열려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더그 버검 내무장관은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Citi는 디젤 수출이 전면 금지되어 하루 약 130만 배럴의 순수출이 막힐 경우, 현재 약 1억 800만 배럴인 중간유분 재고가 약 2개월 만에 2001년 이후 최고치인 약 1억 8,000만 배럴(2020년 7월)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사상 최고치는 1982년의 약 1억 8,600만 배럴입니다. 참고로 2020년 당시 정제 가동률은 90%대 초반에서 60%대 후반까지 떨어졌고, 재고가 정점을 찍은 7월에는 가동률이 70%대 중후반, 걸프코스트 ULSD 가격은 갤런당 약 1.2달러, 정제마진은 마이너스였습니다. 가격 영향은 지역마다 다를 것이며, 특히 PADD 1은 중간유분 순수입 지역입니다. 미국 디젤 수출 중 70만 배럴 이상이 중남미, 약 30만 배럴이 유럽, 약 15만 배럴이 아프리카로 향하고 나머지는 아시아·북미·카리브로 갑니다.
정유사들은 마진 급락에 대응해 처리량을 줄일 가능성이 높고, 이는 휘발유와 항공유 가격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 중간유분 수율을 끌어올린 걸프코스트 정유사가 가장 크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2Q26 중간유분 수율은 발레로(VLO) 약 39%, 마라톤 페트롤리엄(MPC) 약 38%, 필립스 66(PSX) 약 40%, PBF 36%였으며, PBF는 수율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비용 구조 때문에 크랙 스프레드 하락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봅니다. 관세 방식이라면 미국산 정제유 의존도가 높은 유럽과 중남미의 가격이 올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이고, 수출 상한제는 강도에 따라 영향이 달라 완만한 상한은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엄격한 상한은 국내 재고 증가와 마진 약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Citi는 전면 수출 금지가 시행된다면 정제마진과 정유주의 역사적 랠리가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