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은 오늘 회의에서 널리 예상된 대로 정책금리를 1.00%에서 1.25%로 인상했습니다. Citi가 이번 회의에서 가장 주목했던 반대표에서는 타카이치 정권이 임명한 아사다 위원과 사토 위원 두 명이 금리 인상에 반대하고 동결을 주장했습니다. Citi는 이를 두고 미일 협조 개입을 포함한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의 일련의 교섭을 거친 뒤에도 타카이치 정권으로부터 여전히 일정 수준의 비둘기파적 압력이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일부 시장 참가자가 예상했던 50bp 인상 제안은 없었으며, 회의 자체는 시장의 중심적인 예상보다 다소 비둘기파적이었다고 판단했습니다.
Citi는 내년 7월 회의를 끝으로 매파인 타무라 위원과 타카타 위원이 퇴임한 뒤 타카이치 정권이 비둘기파 인사를 임명하면 위원회 구성이 단숨에 비둘기파 쪽으로 기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을 추진하는 키우치 경제재정담당상이 최근 개각에서 유임된 점을 감안하면 그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9명 중 비둘기파가 최대 4명이라면 표결상 인상을 이어가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일본은행으로서는 바람직한 방식이 아니며, 인상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현재 중립적인 위원이 비둘기파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반대 2표는 내년 7월 이후 인상의 문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하며, 최종금리가 2%를 크게 웃돌 가능성은 낮아진 반면 최종금리 도달 속도는 역설적으로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향후 인상 시점은 연준 정책에 크게 좌우된다는 것이 Citi의 입장입니다. Citi는 그동안 연준의 연내 동결을 전제로 일본은행이 9월 이후 내년 1월, 6월, 12월에 인상할 것으로 예상해 왔으나, 이번 주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일본은행도 내년 1월이 아닌 연내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습니다. 미일 금리차에서 오는 엔화 약세 압력을 완화하려면 연준의 인상 속도를 앞질러야 하며, 연준이 SEP 점도표 중앙값대로 연내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경우 일본은행도 12월에 1.5%로 인상한 뒤 내년 3월에 다시 1.75%로 인상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4월 소비세 인하로 물가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그 전에 한 차례 더 인상을 마쳐두는 것이 현명하다는 설명입니다.
이후에는 엔화 약세의 근본 원인 중 하나인 마이너스 실질금리를 시정하기 위해 최소 2%까지는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일본은행이 추정하는 중립금리 범위의 대략 중심인 1.75% 이후에는 실물경제에 대한 영향, 환율 수준, 주가 등을 보면서 시점을 조정할 수 있어 반드시 분기당 1회 같은 빠른 인상이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습니다. 그럼에도 위원 구성을 감안하면 매파 위원이 있는 동안 인상을 마치는 것이 득책이므로, Citi는 최종금리 도달 시점을 기존 내년 12월에서 7월로 앞당겼습니다. 수정된 기본 시나리오는 2026년 12월, 2027년 3월, 2027년 7월 인상(기존 2027년 1월, 6월, 12월)이며, 최종금리는 2.00%로 유지했습니다.
상방 리스크로는 가능성은 낮지만 2% 이후에도 완만한 속도로 인상을 이어갈 가능성을 꼽았습니다. 환율에는 실질금리뿐 아니라 상대적 금리차도 중요하며, 연준과 ECB 등 주요 중앙은행이 매파화하는 가운데 일본은행의 최종금리가 높아지는 것도 자연스럽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연준이 본격적인 인상 사이클에 진입해 내년에도 인상을 이어간다면 일본은행도 이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중동 정세와 그에 따른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크게 달려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대로 중동 정세가 조기에 안정되어 에너지 가격이 진정되고 주요 중앙은행이 비둘기파로 돌아서면 조기 인상의 필요성도 낮아질 수 있습니다. 이달 초 USD/JPY가 일시적으로 153엔 부근까지 급격히 조정되었는데, 안정적으로 150엔을 밑돈다면 빠른 인상의 필요성은 줄어들 것으로 봤습니다. 일본은행도 과도한 엔화 약세는 피하고 싶겠지만 실물경제나 주가에 악영향을 줄 정도의 급격한 엔화 강세 조정도 원하지 않을 것이며, GPIF의 자산배분 변경 가능성이나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으로 돌아설 가능성을 감안하면 엔화 강세 조정으로 인상 속도가 늦춰질 리스크도 존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물가가 내년 1분기까지 상승할 전망이어서 그때까지는 인상을 정당화하기 쉽다고 봤습니다. 춘투 논의가 본격화되는 내년 초에는 물가가 지금보다 한층 높아져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춘투에서도 올해와 같은 강한 임금 인상 요구 분위기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내년 4월 이후에는 식품 감세 영향으로 소비자물가가 다시 2%를 밑돌 가능성이 높고, 그 영향을 제외하면 2%를 웃도는 흐름이 이어지더라도 1분기를 정점으로 둔화될 전망이어서 물가 상방을 이유로 내년 중반 이후에도 인상을 지속하기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물경제와 관련해서는 실질임금이 플러스로 전환되었음에도 개인소비가 부진하고, AI 수요에도 불구하고 설비투자가 부진한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의 소비자와 기업은 오랜 디플레이션 기간을 거치며 디플레이션 심리가 뿌리 깊게 배어 있고 본격적인 금리 인상 국면을 오랫동안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정책금리가 일정 임계치에 도달하면 경기가 급격히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습니다. 일본은행은 인상을 지속하더라도 이러한 하방 리스크를 경계하며 진행할 것이므로, 최종금리가 2%를 크게 웃돌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Citi의 결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