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는 지난주 목요일 급등 이후 유가가 일시적으로 되돌림을 보였다고 설명합니다. GCC와 이란 간 회담 가능성 보도와 IEA의 수요 전망 대폭 하향으로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일부 해소되면서, 109달러를 넘던 브렌트유는 배럴당 104~105달러까지 밀렸습니다. 그러나 오만에서 호르무즈 해협 상업 운항 프레임워크를 논의할 예정이던 GCC-이란 회담이 취소되고 사우디 동서 송유관(페트로라인)이 가동을 멈추면서, 브렌트유는 이번 주 다시 108달러 위로 반등했습니다. 씨티는 이번 사건으로 역내 에너지 인프라가 여전히 취약하며 리스크가 더 이상 호르무즈 해협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평가합니다. 최근 가격 강세는 지정학적 헤드라인뿐 아니라 실물 시장의 강세에도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데이티드 브렌트는 한때 배럴당 130달러를 넘었고, 중국의 원유 수입 증가, 정제업체의 강한 매수, 이례적으로 가벼운 정기보수 시즌이 그 배경입니다.
씨티는 단기적으로 긴장 고조가 원유와 석유제품 가격에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역내 국가들의 외교적 노력에 힘입어 4Q26 중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만 긴장 완화 과정은 직선적이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GCC가 외교 채널을 모색하는 동안에도 이란은 봉쇄가 끝날 때까지 압박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번 회담 취소로 역내 외교 이니셔티브의 취약성이 확인되었으며, 걸프 산유국들이 항로를 재개할 경제적 유인이 크더라도 미국과 이란 간 직접 협상 없이는 흐름이 빠르게 정상화되기 어렵다고 판단합니다.
사우디는 목요일 동서 송유관이 공격받아 가동을 중단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이 송유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가장 중요한 대안 경로 중 하나입니다. 명목 수송능력은 하루 700만 배럴이며, 최근 하루 약 500만 배럴이 흐르면서 홍해를 통해 하루 약 400만 배럴의 사우디 수출을 가능하게 해왔습니다. 다만 OilX 화물 추적 데이터상으로는 호르무즈 경유 수출 비중이 커지면서 최근 몇 달간 가동률이 이미 크게 낮아진 상태였습니다. 알 무아이즈를 포함한 얀부항의 원유 수출은 9월 들어 현재까지 하루 180만 배럴(선적 13척)로, 8월의 하루 160만 배럴(선적 35척)과 비교됩니다. 사우디는 재가동 일정을 밝히지 않았지만 씨티는 비교적 조만간 운영이 재개될 것으로 봅니다. 사우디 서안 수출 터미널 재고는 약 1,400만 배럴이고 시디 케리르와 아인 수크나에도 약 1,200만 배럴이 있어, 차질이 며칠 이상 이어지더라도 단기 수출 물량은 재고 인출로 충당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그러나 차질이 장기화되면 영향이 커질 수 있으며, 특히 후티 반군이 모카항을 장악한 상황에서 호르무즈 대안으로 홍해 수출을 늘려야 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지적합니다. 대규모 우회 인프라 투자로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며, UAE와 이라크는 여러 신규 송유관 사업을 제안한 상태입니다.
수요 측면에서는 우려가 조정 초기에 하락 폭을 키웠지만 이후 공급 리스크에 가려졌습니다. IEA는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가 하루 25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불과 한 달 전 전망보다 하루 약 100만 배럴 약한 수준이며, 감소는 아시아 석유화학 원료와 중간유분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고유가와 장기화된 공급 차질이 예상보다 훨씬 큰 수요 파괴를 낳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IEA는 2027년 수요가 하루 260만 배럴 회복해 올해 감소분을 겨우 상쇄할 것으로 보고 있어, 2년 평균으로는 사실상 성장이 없는 셈입니다.
그럼에도 씨티는 기초 수급이 여전히 타이트하다고 봅니다. 주요 거점의 상업 및 정부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90만 배럴 줄어든 10억 1,440만 배럴입니다.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는 40만 배럴 줄어든 4억 2,410만 배럴로 2020~2024년 계절 평균보다 1,420만 배럴 낮고, ARA 재고도 70만 배럴 줄어 전년 및 계절 평균을 밑돌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은 원유 재고가 180만 배럴 늘었으나, 국내 정제능력의 구조적 감소를 감안한 선행 커버리지 기준으로는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해상 원유 및 제품 물량은 전주 대비 4,020만 배럴 급증한 12억 5,910만 배럴로, 운송 중 물량이 3,400만 배럴, 해상 저장이 630만 배럴 늘었습니다. 다만 주간 선박 데이터의 잡음을 감안하면 육상 재고가 보내는 타이트닝 신호를 뒤집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입니다. 미국 원유 수급도 표면상 수치보다 타이트합니다. 순수입이 하루 340만 7천 배럴로 급증하고 수출이 줄었는데도 재고가 감소했고, 생산은 하루 1,394만 7천 배럴, 정제처리량은 하루 1,758만 6천 배럴(가동률 97.8%)을 기록했습니다. EIA 조정 항목이 하루 -88만 8천 배럴로 확대되어 주간 약 620만 배럴의 미확인 원유가 있었다는 점도 실제 수급이 발표보다 타이트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석유제품 재고는 주요 거점에서 650만 배럴 늘어난 11억 6,900만 배럴로, 연료유와 기타 제품이 증가를 주도했습니다. 휘발유 재고는 33만 9,400만 배럴로 80만 배럴 늘었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입니다. 미국 휘발유 재고는 130만 배럴 늘었으나 전년보다 1,310만 배럴, 계절 평균보다 1,480만 배럴 낮고, 내재 수요는 하루 892만 2천 배럴에서 855만 1천 배럴로 둔화되었습니다. 중간유분은 여전히 가장 타이트한 유종입니다. 글로벌 중간유분 재고는 수에즈 동쪽의 감소가 서방의 증가를 웃돌며 80만 배럴 줄어든 3억 490만 배럴이었습니다. 미국 초저유황경유 재고는 수출 감소와 하루 367만 8천 배럴로의 수요 회복 속에 210만 배럴 늘었지만 계절 평균보다 2,750만 배럴 낮고, ARA 경유 재고도 크게 부족합니다. 씨티는 난방유 사용 비중이 가장 높은 메인주와 오하이오, 캔자스, 아이오와 같은 농업 주에서 연료 가격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연료유 재고는 푸자이라와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300만 배럴 늘어난 6,400만 배럴이지만, 두 거점 모두 전년보다 낮아 근본적 완화보다는 단기 물량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봅니다. 미국과 일본의 기타 제품 재고는 360만 배럴 늘어난 4억 6,080만 배럴로 전체 제품 재고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에탄올은 생산이 하루 109만 9천 배럴로 줄고 재고가 2,520만 배럴로 늘었으며, 옥수수 에탄올 현금 크러시 마진은 갤런당 약 -0.79달러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씨티는 정기보수 시즌이 이례적으로 가벼울 것으로 봅니다. 9~11월 정제제품 손실은 작년보다 하루 약 230만 배럴 적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9~12월 휘발유, 경유, 항공유 손실은 평균 하루 약 200만 배럴로, 작년 같은 기간의 약 420만 배럴에서 크게 줄어듭니다. 유종별로는 휘발유가 하루 약 180만 배럴에서 81만 5천 배럴로, 경유가 약 180만 배럴에서 86만 5천 배럴로, 항공유가 약 63만 배럴에서 32만 5천 배럴로 감소합니다. 개선은 주로 수에즈 서쪽에서 나타납니다. 경유 손실은 서쪽 하루 약 25만 배럴, 동쪽 약 41만 배럴로 작년의 각각 66만 배럴과 65만 배럴보다 낮습니다. 휘발유는 서쪽이 81만 배럴에서 26만 배럴로, 동쪽이 69만 배럴에서 41만 배럴로 줄고, 항공유도 서쪽이 27만 5천 배럴에서 10만 5천 배럴로 더 크게 감소합니다. 지역별로는 미국 휘발유 손실이 하루 26만 배럴에서 약 9만 배럴로, 경유 손실이 약 19만 5천 배럴에서 약 7만 5천 배럴로 줄고, 북서유럽과 지중해를 중심으로 유럽의 손실도 크게 낮아 대서양 분지 전반의 정기보수 부담이 뚜렷하게 가벼울 것으로 전망합니다. 씨티는 외교적 노력이 결국 호르무즈 재개방을 이끌 수 있겠지만, 최근 상황은 유가를 받치는 지정학적, 펀더멘털 하단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고 결론짓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