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숏은 콜로라도 시골에 사는 평범한 엄마였다. 딸 애나리가 인스타그램을 한다는 건 알았다. 뭘 올리는지도 확인했다. 하지만 딸이 매일 밤 뭘 보고 있었는지는 몰랐다.
2020년, 애나리는 18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딸의 방을 정리하다 일기장을 찾았다. 인스타그램에서 본 다른 여자애들 사진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기 외모를 깎아내리는 내용이 빼곡했다.
"아이가 뭘 올리는지만 걱정했어요. 뭘 받고 있는지는 몰랐습니다."
로리는 콜로라도에서 LA까지, 미국을 가로질러 법원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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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2026년 2월, 미국 LA 법원에서 역사적인 재판이 열리고 있다.
피고는 Meta(인스타그램·페이스북의 모회사)와 YouTube.
혐의: 이 회사들이 의도적으로 중독성 있는 제품을 만들었고, 그 결과 미성년자들이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
쉽게 말하면 — 인스타그램의 "끝없이 내려가는 피드", "좋아요 숫자", "추천 알고리즘"이 10대들을 화면에서 못 떼어놓게 설계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회사는 그걸 알면서도 이윤을 위해 바꾸지 않았다는 주장.
이 재판 하나 뒤에 수천 건의 유사 소송이 대기 중이다. 여기서 이기면, 소셜미디어 산업 전체가 흔들린다.
TikTok과 Snapchat은 재판까지 가기 전에 합의금을 내고 빠졌다. Meta와 YouTube만 끝까지 싸우겠다고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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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CEO가 먼저 증인석에 섰다
지난주, 인스타그램의 수장 아담 모세리가 증인석에 앉았다.
원고 측 변호사가 날카롭게 물었다.
"이 소녀는 하루 16시간 인스타그램을 사용했습니다. 이건 중독입니까?"
모세리의 대답: "문제적 사용인 것 같습니다."
중독이라는 단어는 끝까지 쓰지 않았다. 대신 "임상적 중독과 문제적 사용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넷플릭스 밤새 봐도 중독이라고 하잖아요. 그거랑 같은 겁니다."
하지만 법정에서 하나씩 드러난 사실들은 달랐다.
• Meta가 자체 설문조사를 했다. 인스타그램 유저 26만 9천 명 중 60%가 지난 일주일 내 괴롭힘을 목격하거나 직접 당했다.
• 이 재판의 원고 소녀(미성년이라 이니셜 K.G.M으로만 공개)는 괴롭힘을 300번 이상 인스타그램에 신고했다. 모세리는 "그 사실을 몰랐다"고 답했다.
• Meta 내부에서도 경고가 있었다. 전 글로벌 정책 수장 닉 클레그가 "성장을 책임보다 우선하면 결국 돌이킬 수 없다"고 이메일을 보냈다. 얼굴을 변형하는 필터가 소녀들의 자존감을 파괴한다는 내부 연구 결과도 있었다.
• Meta는 그 필터를 금지했다. 그리고 조용히 다시 풀었다.
부모들은 모세리의 증언을 직접 보기 위해 비 오는 밤, 법원 앞에서 노숙했다. 카드게임을 하고, 커피를 마시고, 각자 잃은 아이의 이야기를 나누며 밤을 새웠다.
줄리아나 아놀드도 그중 한 명이었다. 그녀의 딸 코코는 17살이었다. 인스타그램에서 만난 사람에게 진통제를 샀다. 그 약엔 펜타닐이 들어 있었다. 코코는 죽었다.
"미쳤다고들 했어요. 하지만 미친 게 아니었어요. 법정에 유족 부모가 앉아 있어야 한다는 걸,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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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커버그가 선다
수요일, 드디어 마크 주커버그 본인이 증인석에 앉는다.
모세리가 인스타그램의 "제품 책임자"라면, 주커버그는 이 모든 것을 만든 사람이다. Facebook을 만들고, Instagram을 인수하고, 알고리즘 기반 추천 시스템을 전 세계에 퍼뜨린 장본인.
원고 측이 물을 것들:
• 당신은 이 제품이 10대에게 해롭다는 내부 연구를 알고 있었는가?
• 알고도 왜 바꾸지 않았는가?
• 이윤과 아이들의 안전 사이에서 당신은 무엇을 선택했는가?
로리 숏은 주커버그의 얼굴을 직접 보고 싶다고 했다.
"그 사람이 내 얼굴을 봤으면 해요. 내 얼굴이 애나의 얼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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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재판이 중요한가
이건 한 가족의 소송이 아니다. 소셜미디어라는 산업 자체가 재판대에 올라간 것이다.
원고가 이기면:
• "중독을 유도하는 디자인"이 처음으로 법적 책임의 대상이 된다
•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의 알고리즘 설계 자체가 바뀔 수 있다
• 수천 건의 후속 소송에 판례가 만들어진다
주커버그의 증언은 이 재판만의 것이 아니다. 앞으로 수년간, 전 세계 법정과 의회에서 반복 인용될 말이 될 것이다.
한국에서도 10대 SNS 중독, 사이버불링, 외모 비교는 이미 심각한 사회 문제다. LA 법정의 결과가 서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