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1년 교토의 대패(칸나) 장인 이야기로 시작함. 300년 넘게 이어진 명품 칸나는 아름답지만, 경제적으로는 무의미 — 전동 대패가 같은 일을 훨씬 빨리 함. 칸나의 존재 이유는 "셋업 과정 자체"에 있음.
핵심 개념: 도구처럼 생긴 물건(Tool Shaped Object)
• 도구처럼 생겼고, 손에 잡히고, 쓸 수 있음
• 일하는 "느낌"은 주지만 실제 결과물은 없음
• 고장난 게 아니라 원래 그렇게 설계된 것
AI 붐에 대입
• 이번 주 "Something Big is Happening"이라는 AI 에세이가 4천만 명이 읽음 → 근데 이거 자체가 AI가 쓴 슬롭(쓰레기)이었음. AI에 대한 글을 AI가 쓰고, 사람들이 공유하는 루프. 소비 자체가 상품이었음.
• AI 붐의 지배적 서사 = AI가 뭘 만들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소비하고 있는지. GPU 팜, 토큰 예산, 조 단위 인프라 투자. 스토리는 capex(자본 지출).
• "AI는 소비에는 어디에나 있고, 산출에는 거의 없다." 전례 없는 돈을 쓰고 있는데, 그 지출의 주된 산출물은 "지출하는 경험" 그 자체.
토큰 예산의 함정
• 토큰 소비를 자본 지출처럼 얘기하기 시작함: 더 많은 토큰 = 더 많은 결과. 하지만 토큰 소비와 가치 생산의 관계는 직선이 아니라 "구름(cloud)"임. 그런데 예산은 진짜임.
팜빌 비유
• 팜빌은 어디를 클릭해도 숫자가 올라감. 생산적인 "느낌"의 시장이 실제로 생산적인 시장보다 압도적으로 큼. Notion, Roam Research 같은 생산성 앱들도 마찬가지 — 셋업이 실천 자체가 되어버림.
현세대 AI 에이전트 = 역대 가장 정교한 "도구처럼 생긴 물건"
• 이메일 읽고, 요약하고, 답장 쓰고, 스타일 가이드 체크하고, 승인 체인 돌리고, 로그 찍고, 대시보드 보고... 이 모든 게 돌아가는데 주된 산출물은 시스템 자체의 존재.
• 에이전트가 돌아가고, 로그가 나오고, 다른 에이전트가 로그를 분석하고, 보고서가 나옴. 아무도 안 읽는 메모가 생산됨.
다만 LLM이 쓸모없다는 건 아님. 진짜 경제에 미칠 영향은 대단할 것. 하지만 그 확산은 지금 맥미니 사재기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 걸리고 다르게 생길 것.
LLM이 특히 위험한 이유: 언어 유창성 때문에 "무엇이든" 하는 느낌을 줄 수 있음. 팜빌은 농사 느낌만, Notion은 정리 느낌만 줬지만, LLM은 모든 것의 느낌을 줌. 그리고 실제로 진짜 일도 하기 때문에 도구와 "도구처럼 생긴 물건" 사이의 경계가 그라디언트여서 언제 넘었는지 알기 어려움.
결론: "숫자를 올리기 전에, 그 숫자가 뭔지부터 물어봐라."
출처: https://x.com/WillManidis/status/20216551919011555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