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중…
연결 중…
전체 보기
박주혁
Telegram · @juhyukb

오히려 역설적이게도, 디지털 수단으로 만는 매우 깔끔한 사운드나 영상은 '허접한 것'으로 치부되지 않을까?

게시
2026.02.11 13:15
조회
974
포워드
2

Resident Advisor에서도 노이즈 디스토션을 2025년을 이끈 트렌드 중 하나로 보고 있는데 이게 AI에 대한 반발 때문에 나왔다고 보기엔 어렵지만, Suno와 같은 툴들이 더욱 성행한다면 차별화를 두기 위해 이런 '아무나 만들 수 있는 사운드'를 기피하려는 트렌드가 부상할 수도 있지 않을까?

2025년을 뜨겁게 달군 음악 트렌드 중에 하나를 더 꼽자면 허드슨 프리먼의 If You Know Me 기타리프 카피 릴레이도 있었는데, 이 노래도 인터넷에 처음 올라왔을 때 바람소리, 벌레 우는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자동차의 소리가 마이크에 다 잡히는 와중에 들판 위에서 묘한 기타 리프가 들려오는 것이 상당히 이색적이었음.

사실 어차피 다 음파니까, 이런걸 AI로 흉내는 낼 수 있겠지만 '실제 마이크를 들고 들판에 나가서 바람 소리 다 들어가도록 녹음'하는 행위는 좀 따라하기 어려울 거임.

이 노래가 소셜 미디어에서 엄청 핫해지는 바람에 급하게 풀밴드 구성으로 스튜디오 녹음까지 하기도 했는데, 사실 나는 그냥 기타와 목소리 있는 버전이 더 좋음.

그리고 지금도 스포티파이에서 데모버전 조회수가 더 높음.

물론 그렇다고 아날로그 장비로 만든 디스토션과 진흙탕 사운드가 성공 공식이 된다는 건 아님. 다 균형을 맞춰야겠지?

근데 아무래도 현재 AI가 발전하는 방향과 반대편으로 가는 것들이 더 이색적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지 않을까?

지금 AI로 만들어진 미디어는 불쾌한 골짜기를 넘어서 인간이 만든 것과 구분이 안될 정도를 만드는 것을 향해 달려가는 중임. 즉, AI 개발의 목적지는 완벽함.

그리고 인간들은 완벽함을 추구하는 AI 미디어의 반대편으로 점점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지 않을까?

그리고 또 다시 더 '인간다워지기 위해서' 완벽하지 않은 사운드와 영상을 만들어내기 위해 AI가 발전한다면 과연 인간은 어디로 움직일까?

조회974포워드2텔레그램에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