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제가 아치 네트워크를 간다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그럼 우리 비트맥시 형님들을 어떻게 설득할거냐라고 물어보셨습니다.
그런데 요즘에 도는 일명 '비트코인 IPO'가 사실이라면 비트맥시를 제외한 비트코인 홀더의 파이가 늘어나지 않을까요?
비트코인 IPO라는 말은 비트코인의 초기 투자자들이 수익실현을 하고 나간다는 말입니다. 그 물량은 지금 트레저리 기업들, ETF 등이 받아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홀더층이 강성 사이퍼펑크에서 이제 진입하는 리테일과 기관으로 바뀌어간다면 아마 비트맥시의 의견 따위는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셀프 커스터디를 목숨처럼 수호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자기가 가진 비트코인을 들고 있는 것 이상으로 수익을 내려고 하는 심리로 리스크를 조금 더 두고 비트코인을 운용하려는 심리가 생길 것이기 때문에.
물론 이런 사람들이 셀프 커스터디를 하지 않는 프로토콜을 사용할 것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바보끼리님이 언급한 바빌론을 제외하고도 셀프 커스터디를 최대한 지켜가면서 확장 솔루션을 개발하려는 노력들이 꽤 많습니다. (아치 네트워크도 사랑해주세요)
그래서 비트코인 세계의 변화 속도는 블록 속도 만큼이나 느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비트코인을 확장시키려는 프로젝트를 선택한 이유는 일단 비트코인이 근본적으로 데이터베이스로 사용되어야 보안예산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비트코인이 최초이자 최후의 프론티어이기 때문입니다.
조금 사족을 덧붙이자면, 지금 비트코인 세계에서는 OP_RETURN이라고 하는 것의 데이터제한을 푸는 것에 대해서 거의 반년째 트위터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Knots(노츠)와 Core(코어)라고 하는 두 진영이 싸우는데, 이 두 진영은 비트코인 클라이언트의 이름입니다.
노츠 같은 경우에는 비트코인에 일명 '스팸'(제 프사)와 같은 것들이 모두 검열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코어는 '어차피 그거 못 막음'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저는 코어의 입장이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코어가 말하는것처럼 진짜 찐으로 못 막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노츠 측에서는 BIP-444라고 하는 제안으로 소프트 포크까지 할 기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순수하게 돈으로 사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노츠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진짜 비트코인에 무슨 이상한 일이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근데 여기서 재밌는 건, 이 소프트 포크가 실제로 컨센서스가 될지에 대해 베팅하는 예측시장에서는 그 확률을 4%로 보고 있습니다. (거래량이 상당히 낮긴 합니다)
이쯤되면 비트맥시를 설득하는 것보다 그냥 기관들이 더 많은 비트코인을 모으는걸 기다리면 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