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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혁
Telegram · @juhyukb

저는 이거 보면서 사실 좀 뭔가 애매하다랄까..? 라고 느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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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5 13:2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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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got me burning이라고 하는 하우스 샘플의 원류와 뮤비의 메세지의 괴리 때문인 거 같음.

클럽에서 빵댕이 좀 흔들어보신 분들은 노래에 지속적으로 나오는 “Got me burning”이라고 외치는 이 샘플을 어디서 많이 들어봤을 거임.

굉장히 오랫동안 많은 프로듀서들이 리믹스를 만들어내면서 거의 필수요소 수준으로 등극해버린 샘플이라고 할 수 잇음.

한때 I’m Losing It 이라고 하는 노래로 세계를 평정한 호주 출신의 Fisher라고 하는 친구도 굉장한 리믹스로 만들기도 했음.

그래서 하우스, UK 언더그라운드, 레이브, 댄스 뮤직과 접점이 굉장히 큰 샘플인데, 시각적으로는 굉장히 세련된 한국적인 걸 내세우니 뭔가 괴리감이 크다는 느낌을 받음.

그니까 내 귀는 지하실에서 땀 뻘뻘 흘리면서 베이스를 느끼는 좀비들과 화장실에서 코카인하고 길거리에서 대마 뻘뻘 피고 맥주병 깨트리는게 들리는데

눈으로는 웬 떡볶이? 같은게 보이니까 좀 이상한거임

사운드-비주얼의 괴리를 넘어서, 그냥 음악 자체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면,

이 샘플의 원류를 찾아 올라가다 보면 영국/미국 쪽의 일렉트로닉 음악이 나오고, 이런 음악들은 이 샘플을 앞에 내세워서 그루브를 만듦.

보통 우리가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을때 가장 가운데(모노)에 가장 소리가 크게 들리는(앞으로 나온) 소리가 메인테마라고 할 수 있는데,

미야오의 노래에서는 메인테마의 자리에 보컬이 존재해야 하기 때문에 이 샘플이 스테레오(좌우)로 펼쳐지거나 작은 소리(뒤)로 밀려남.

그래서 이 샘플에서 제공하는 그루브 자체가 많이 희석되는 느낌을 받는 거 같음.

그렇다고 보컬과 다른 요소(드럼과 베이스)들이 이 그루브를 보완하냐? 그것도 아님.

좌우로 펼쳐지는 숨소리로 그루브를 살려보려고 한거 같은데, 팝음악의 특징상 메인보컬을 훨씬 키워야 하기 때문에 잘 안 살아나는거 같음.

이 노래에서 하려고 했던 시도를 매우 잘한 노래가 있는데 Rina Sawayama - XS 임.

이 노래를 들어보면 미야오의 노래와 달리 초반에 의도적으로 공간을 많이 비워두고 그 비어있는 스테레오 공간에 보컬이나 타악기 등을 잘 배치함.

그리고 노래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다른 소리들로 채워지면서 파워를 잃지 않음.

반면에 미야오 노래 같은 경우에는 메인보컬 자체가 앞의 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하고 있어서 스테레오로 펼쳐지는 숨소리가 잘 드러나지 않음.

게다가 36초부터 시작되는 코러스(후렴구) 같은 경우에는 전형적인 안티-코러스(일부러 후렴구가 더 미니멀한 느낌)라고 볼 수 있는데,

이 안티-코러스를 잘 살리기 위해서는 프리-코러스(후렴구 바로 전에 나오는 8마디)에서 굉장히 클라이마틱한 느낌을 줘야함.

근데 그런게 1도 없음. 최근 나온 케이팝 노래 중에서 이런 안티-코러스를 잘 살린건 izna - Mamma Mia가 있음.

미야오 노래는 특히나 이번 노래도 그렇고, Hands Up도 그렇고, 워어어~ 어어~ 어어어어~ 하면서 뭔 떼창 유도하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은데 이런 점도 그루브를 많이 저해하는 거 같음.

결론적으로 사운드나 비주얼이나 기믹을 잔뜩 끼얹기만 해서 뭐랄까… 그냥 실망스러운 블록버스터 같은 게 제 감상임.

제 길티플레저 중에 하나가 아이돌 노래 들으면서 평가하기인데 오늘 한번 쏟아내봤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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