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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혁
Telegram · @juhyukb

제가 아치 네트워크에 조인하게 된 계기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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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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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트코인의 보안예산에 대한 논쟁에서 시작되는, 비트코인의 존재적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무언가에 기여하기 위해

2) 비트코인은 현재처럼 돈이 아니라 결국 이더리움과 같은 하나의 네트워크로써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하는 믿음

혹시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설명하자면, 비트코인의 보안예산 문제는 4년마다 줄어드는 비트코인의 채굴보상에 따라 채굴에 대한 인센티브가 하락하고 이에 따라 해시레이트가 감소, 그리고 비트코인이 망할 수도 있다는 가정입니다.

지금은 반감기가 충분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채굴에 대한 인센티브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는데, 문제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사실상 무한대로 상승해야 향후 수십년 동안에도 비트코인 채굴을 계속할 인센티브가 남아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몇 가지 질문을 해봐야 합니다:
1) 비트코인의 가격은 무한대로 오를 수 있을까?

2) 위의 질문에 “예”라고 대답할 수 없다면, 비트코인의 탈중앙화를 지키면서 해시레이트를 유지할 수 있을까?

저는 둘 다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비트코인의 좆망은 예견된 걸까요?

아닙니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백서에도 써놨듯이,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을 트랜잭션 수수료로 대체하여 채굴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 비트코인 상에서 트랜잭션 수수료는 얼마나 발생하고 있을까요?

채굴자들에게 유의미한 보상을 줄 수 있을만큼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마지막으로 컨펌된 블록의 트랜잭션 수수료는 0.01 BTC를 기록했습니다.

트랜잭션 수수료를 올리기 위해서는 트랜잭션이 많이 일어나야 합니다.

즉,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블록스페이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현재 비트코인이 ‘가치의 저장 수단’이라는 내러티브에 잠식되었다는 점입니다.

저조차도 비트코인 한번 사면 잘 안 건드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예외적으로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발행된 쉿코인으로 도박할 때나 가끔 트잭 날리지, 비트코인을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사례는 사실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참 다행인게, 비트코인은 트랜잭션에 임의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걸 OP_RETURN이라고 부릅니다.

여러분이 익히 알고 있는 BRC-20, 오디널스, 룬스와 같은 ‘비트코인 자산’들이 바로 이 데이터 공간을 응용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 OP_RETURN이라는 것을 이용하면 최대 80바이트에 달하는 데이터를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저장할 수 있는데요, 최근에는 이걸 최대 4MB로 증가시키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엄청 길고 어려워서 제가 설명할 자신이 없으니까 대충 한마디로 얼버무리자면, “어차피 오디널스 같은 걸로 비트코인이 이미 도배 되어있는데 기왕 이렇게 된거 즐기자”는 마인드로 그런 거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근데 사실 이렇게 기왕 즐기자는 마인드로 한 업그레이드를 했어도 비트코인에 롤업을 개발 할때 도움을 준다던가 하는 꽤나 괜찮은 부분도 있습니다.

OP_RETURN의 데이터 제한을 4MB로 올릴 때 ‘비트코인은 돈이며 가치의 저장 수단’이라고 주장하는 오션마이닝을 필두로 하는 비트맥시 진영, 그리고 그에 반대하는 ‘비트코인은 그냥 데이터베이스’라고 생각하는 비트코인 개발자 진영이 맞붙었습니다.

결과는 위에서 읽으셨다시피 비트맥시 진영의 패배입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비트코인은 근본적으로 데이터베이스이며, 그에 맞게 진화하게 될 것이라는 것에 베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데이터베이스로써의 비트코인이 미래에 유의미한 트랜잭션 수수료를 일으켜 네트워크를 유지할 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제일 비트코인을 많이 사모으고 있는 스트래터지의 마이클 세일러 또한 오디널스와 같이 비트코인의 활용 사례를 확장하는 것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보내왔습니다.

“오디널스와 NFT로 인해, 우리는 부정적인(bearish) 시나리오에서 긍정적인(bullish) 시나리오로 전환하는 큰 변곡점을 넘었다. 내가 만약 채굴자라면 정말 기쁠 것이다”

세일러는 오디널스를 검열하기 위해 비트코인 프로토콜을 수정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하며, 자유시장 원칙과 사람들이 어떤 거래를 할지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어떤 사용 사례가 비트코인에서 번성할지는 자유 시장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위와 같이 비트코인을 데이터베이스로 보고 있는 이들과 같은 입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오디널스, 룬스, BRC-20, 알케인스와 같은 비트코인 자산들은 큰 주목을 못 받고 있지만, 저는 이 자산들을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만 제대로 깔린다면 반드시 부흥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실 비트코인을 단순히 돈이 아니라 데이터베이스로써, 혹은 하나의 네트워크로써 진화해야 한다는 이 관점이 아직은 큰 공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가장 큰 규모의 조직’이기도 합니다.

아치 네트워크는 20명 남짓의 작은 팀이지만 분명히 비트코인과 크립토라고 하는, 이 세상의 일부를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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