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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서울 굉장히 합의적이지만 베이징과 SF도 그럴 수 있다는 것.

게시
2026.03.18 09:51
조회
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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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는 강력하지만 지나치게 합의적(consensus)이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와 베이징을 세상에서 가장 합의적인 사회로 봅니다.

똑똑한 사람은 많다.
돈도 많다.
좋은 아이디어도 빨리 공유된다.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모두가 서로 비슷하게 생각한다.
그 결과 세상을 보는 관점이 좁아지고, 나머지 세계와 단절된다.

그는 이런 환경이 한편으론 장점이라고 인정합니다. 예를 들어 AI나 스테이블코인처럼 아직 세상이 완전히 믿지 않는 분야를, 실리콘밸리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과감하게 시도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실리콘밸리의 강점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약점도 있습니다.

창업자들이 서로를 위해 제품을 만들고
서로의 세계관을 강화하고
정작 평범한 미국인이나 비서구권 사용자들의 현실을 놓치게 된다는 겁니다.

제약이 큰 사회는 다른 종류의 창의성을 만든다

그는 emerging markets를 다니는 이유를 “제약(constraint)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콩고민주공화국(DRC)의 수도 킨샤사는:

엄청난 인구 성장
낮은 휴대폰 보급률
매우 낮은 은행 보급률
그러나 큰 규모의 자원 수출과 자금 흐름
중국 자본 유입
다양한 다국적 기업과 현지 기업 활동

이런 특성을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William이 보기에 이런 곳에서는 사람들이 풍요 속에서 최적화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제약 속에서 생존과 확장을 동시에 고민합니다. 그래서 실리콘밸리와는 완전히 다른 창의성이 나옵니다.

그는 실제로 그런 나라에서 CEO, 창업자, 대기업 경영진을 만나고, 그냥 많이 걷고 관찰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샤워나 낯선 시장을 걷는 중에 아이디어의 90%가 나온다고까지 말합니다.

핵심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만 있으면 “AI가 세상을 다 바꾼다”는 생각만 하게 된다.
그런데 DRC에 가면, 아직 휴대폰 보급률 25%도 안 되고 은행 보급률은 5%도 안 된다.

즉 세상에는 LLM을 뇌에 심기 전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훨씬 많다.

Emerging markets가 금융 혁신의 진짜 실험실일 수 있는가

열악한 환경일수록 leapfrogging이 일어난다

그는 중국의 사례를 들며:

랩톱을 건너뛰고 모바일로 갔다.
전통 e-commerce를 넘어서 social commerce가 발전했다.

금융 제약이 심한 나라들은 오히려 bespoke system을 만든다

그는 아르헨티나, 이란, 아프리카 국가들을 예로 듭니다.
글로벌 금융시장 접근이 제한되거나
통화 신뢰가 약하거나
인플레이션이 심하거나
규제나 제재가 강하면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체적인 금융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발명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시장의 플레이어들은 미국보다 오히려 더 혁신적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Talent distribution에 대한 관점

여기서 William은 꽤 도발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뇌(brains)는 전 세계에 고르게 분포한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최고의 인재가 Anthropic, Google 같은 데로 간다.

반면 콩고 같은 곳에는 그런 선택지가 적다.
그래서 현지의 상위 인재는 은행, 양조장, 대기업 같은 안정적이고 수익성 있는 로컬 기관으로 간다.

즉, 신흥국의 상위/중상위 인재 풀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다는 주장입니다.
그는 심지어 emerging market bank executive team이 서구의 은행 경영진보다 더 낫다고까지 말합니다.

Kaspi와 Rawbank: 미국과 전혀 다른 금융 플랫폼의 진화

카자흐스탄의 Kaspi
은행을 인수했다.
그 위에 이것저것 다 만들었다.
전자상거래
금융
세금 납부
운전면허 갱신

생활형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 안에 넣었다.

AI 시대에도 핀테크는 늦게 무너질 수 있다

그는 핀테크가 AI에 의해 가장 늦게 붕괴되거나 재편될 영역 중 하나라고 봅니다.

그 이유를 풀면 대략 이렇습니다.

많은 소프트웨어 카테고리는 AI로 빠르게 약화될 수 있다.

하지만 핀테크는 단순 UI나 워크플로우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규제, 돈의 흐름, 결제 레일, 계좌, 신용, 실물 금융 오퍼레이션 을 다루기 때문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대신 그가 보는 변화는 domestic fintech와 enterprise software의 경계가 무너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Ramp 같은 회사는 이미 단순 카드/비용 처리 회사를 넘어 더 깊은 workflow management 쪽으로 들어가고 있고, 앞으로 이런 융합이 커진다는 것입니다.

즉 그는 AI가 핀테크를 당장 없애기보다는, “금융 기능을 가진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를 더 중요하게 만들 것이라고 봅니다.

실리콘밸리는 엘리트가 지배하는 사회이고, 결국 엘리트는 엘리트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만든다.

그가 말하는 구조는:

예전에는 실리콘밸리가 연구 공동체에 가까웠을지 몰라도
지금은 훨씬 더 월스트리트형 엘리트 시스템에 가깝다
그 결과 제품은 점점 더 “우리끼리 쓰는 것”이 된다

그는 물론 aspirational product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모델 자체는 인정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실리콘밸리가 자기 Kool-Aid를 너무 많이 마셨다, 즉 스스로 만든 서사를 너무 믿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AI 연구는 매우 잘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건 합의형 문제(consensus problem)이기 때문이다.
똑똑한 사람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아이디어를 교환하게 하면 잘 풀린다.
하지만 그걸 사람들의 실제 삶에 적용하는 문제로 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왜냐하면 실리콘밸리 사람들은:

일반 미국인의 삶도 잘 모르고
세계 다른 나라 사람들의 삶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실리콘밸리의 적용 감각(applicability sense)은 내가 여기 온 이래 최저점”이라고까지 표현합니다.

그는 기술 자체의 우수성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술 연구는 여전히 강하다고 인정합니다.
하지만 “뭘 만들어야 하는가”, “누구의 삶을 위해 만들어야 하는가”에서는 실리콘밸리가 약해졌다고 보는 것입니다.

왜 VC 구조는 생각보다 장기주의를 막는가

VC는 표면적으로 장기지향 같지만 실제론 다음 라운드에 최적화된다

VC-backed 회사는 보통:
많이 쓰고
적자 내고
12~18개월마다 다시 자금 조달을 해야 한다

그 결과 경영진은 필연적으로:
올해는 stablecoin이 유행이면 stablecoin 전략
올해는 AI가 유행이면 AI 전략
다음 펀딩에서 매력적으로 보이는 내러티브
에 신경 쓰게 됩니다.

즉 회사는 목표를 향해 곧게 가지 않고, 투자시장 서사에 맞춰 지그재그로 이동하게 됩니다.

“VC money is like heroin”
VC 돈은 헤로인 같다

맞으면 기분 좋다 그런데 끊기 어렵다

즉 한 번 큰 돈을 받으면 그 규모에 맞는 비용 구조와 기대치가 생기고, 결국 계속 다음 돈이 필요해진다는 겁니다.

그는 “100 million 달러 Series A를 받았으면 그걸로 수십억 달러 회사 만들 수 있어야지 왜 계속 돈을 더 받아야 하냐”고 말합니다.
물론 구조적 이유가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야심찬 창업자에게 꼭 맞는 모델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비자금 없이 더 자유로운 장기 투자

반대로 Column은 10년 회수기간 투자도 할 수 있고

80% 성장하든 110% 성장하든 큰 차이가 없고 흑자만 유지하면 자신들이 원하는 소프트웨어와 회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자유를 그는 매우 큰 장점으로 봅니다.

VC-backed였다면 못 했을 일들

초기에 규제된 은행 자체를 샀다
그는 Column 초기에 실제 regulated bank를 인수했다고 말합니다.
이건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수년간 매출 성장보다 규제/인프라 구축에 시간을 써야 하고
스케일하지 않는 업무가 많고
소프트웨어처럼 깔끔하게 반복되는 문제가 아니고
당시엔 비합의적(non-consensus) 베팅이었다

즉 VC 관점에서는 “지금 AI나 stablecoin을 해야 하지 왜 은행을 사냐”는 반응이 나왔을 법한 선택이라는 겁니다.

공식 자료에서도 William은 2019년부터 first principles로 은행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었다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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