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개발자들을 보면 지난 10월쯤부터 확 바뀌었어요. CLAUDE.md에 에이전트 행동 규칙을 적어두고, 태스크를 나눠서 여러 에이전트에게 분배하고, 그 결과물도 에이전트가 리뷰하게 하더라고요. 한명이 코딩 Agent 공장을 돌리면서 몇개월 걸릴 일을 몇시간만에 합니다.
직접 코드를 짜는 시간보다 에이전트들이 잘 움직이게 판을 짜는 시간이 훨씬 길어진 거죠. 한 명이 수십 개 에이전트를 돌리면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게 꽤 일반화됐습니다. 펀치카드로 코딩하던 사람들이 GUI를 처음 봤을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싶어요.
근데 이게 아직은 개발자들만의 이야기거든요.
최근에 OpenClaw 써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비개발자분들 반응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채팅으로 AI에게 일을 시키면 여러 웹사이트랑 소프트웨어를 오가면서 결과를 가져오는데, 이걸 보고 "AGI 체감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어요. 개발자들이 터미널에서 하네스 짜서 겨우 하던 걸, 채팅창 하나로 하니까 그런 반응이 나온 거죠.
OpenClaw를 보면서 느낀 게 있습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건 에이전트 기술 자체가 아니라, 자기가 익숙한 방식으로 에이전트를 부리는 것이더라고요. 터미널이 어려운 사람이 대부분인데, 그 허들만 넘겨줘도 가치를 확 느낍니다.
시장을 보면 흐름이 꽤 선명합니다. Lovable, Bolt, Manus나 Genspark 같은 바이브코딩 도구가 "코드를 대신 짜준다"는 가치를 증명했고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서 "일을 대신 해준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실제로 연 천억 이상 매출을 만들고 있고요.
다음 스텝이 뭘까 생각해보면, 결국 내 맥락을 깊이 이해하면서 여러 도구를 넘나들며 진짜 내 일을 처리해주는 에이전트인 것 같습니다. "만들어줘"에서 "알아서 해줘"로 넘어가는 거죠. 개인이 여러 AI 에이전트에게 업무도 시키고 상담도 받고 일상의 일들을 맡기는 게 올해 안에 훨씬 보편화될 거라고 봅니다.
이걸 만들려면 재밌는 기술 문제들이 있습니다. 에이전트한테 자율성을 충분히 주면서도 안전하게 돌아가는 샌드박싱을 어떻게 설계할 건지. 모델마다 잘하는 게 다른데 유저 요청에 맞춰서 최적 조합을 어떻게 찾을 건지. 에이전트가 맥락을 잃지 않으면서 이 앱 저 앱을 넘나들게 하려면 구조를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기술적으로 되는 것과 사람들이 진짜 쓰는 것 사이의 갭을 어떻게 빠르게 좁힐 건지.
한국에 이미 자기만의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을 깎고 계신 분들이 꽤 많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근데 대부분 본인 작업용이거나 사내에서만 쓰고 계시더라고요. 그 경험이면 전 세계 유저들의 일상을 바꾸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2번 창업을 했습니다. 블록체인 지갑 회사랑 제조업 대상 AI 솔루션 회사를 했고, 외부 투자 없이 누적 120억 매출을 만들었습니다. 솔직히 그 과정에서 첫 창업자가 할 수 있는 실수란 실수는 다 해본 것 같아요. PMF를 찾겠다고 여러 번 방향을 틀었고, 그때마다 배운 게 결국 지금의 판단력이 됐습니다.
이번에 새로 시작하게 된 건 주변 비개발자분들 때문입니다. OpenClaw로 회사 업무를 자동화하거나, 이전에는 개발자한테 부탁해야 했던 일들을 직접 AI에게 시키는 걸 보면서 — 이 사람들이 ChatGPT 쓸 때랑은 확실히 다른 가치를 느끼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이건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일하는 방식 자체가 바뀌는 거구나, 싶었습니다.
지금은 AI 에이전트의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찾아가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엄청나게 빠르게 실험하면서 비개발자들의 일상에 실제 변화를 만들 수 있는 타이밍이에요. 당신이 오늘 만든 것이 그게 필요한 사람에게 바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그런 시기입니다.
이런 분이랑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이나 프롬프트 설계를 깊이 파보신 분
샌드박싱이나 권한 설계처럼 "안전하지만 유용한" 실행 환경을 고민해보신 분
기술 가능성보다 사람들이 실제로 쓰는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하시는 분
초기 스타트업에서 빠르게 실험하고 방향을 잡아가는 과정을 즐기시는 분
편하게 커피 한 잔 하면서 이야기 나눠보면 좋겠습니다.
혹시 주변에 이 사람은 꼭 만나야한다고 생각하는 분을 소개해주시면 사례하겠습니다. 널리 퍼질 수 있게 좋아요. 댓글 부탁드려요!
스웨덴, 싱가폴 회사 말고 한국 사람들도 글로벌 서비스를 만들어볼 수 있는 시기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