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를 만든다는 행위는 결국 코드를 수정하는 것입니다. PM의 기획서나 디자이너의 시안도 결국은 코드를 변경하기 위한 간접적인 수단일 뿐이죠. Cursor는 이 모든 과정의 중심에 있는 '코드'라는 진실(Truth)을 공유함으로써 불필요한 번역 과정과 오해를 줄여줍니다.
디자인을 단순히 버튼을 예쁘게 만들거나 픽셀을 조정하는 미학적인 행위로 보지 않습니다. 디자인이란 가장 단순하고 강력한 개념(Concept)을 설계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Notion은 겉보기엔 메모 앱 같지만, 실제로는 '블록', '페이지', '데이터베이스'라는 몇 가지 핵심 개념으로 이루어진 시스템입니다. 이 개념들만 잘 설계되어 있으면 사용자는 이를 조합해 웹사이트도 만들고, 프로젝트 관리 도구도 만들 수 있습니다.
AI는 스스로 의견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의 개입 없이는 그저 평균적인 결과물만 내놓게 됩니다. 만약 당신이 의견을 투입하지 않으면, AI는 그저 'AI 찌꺼기(AI slop)'만 생산해낼 뿐입니다. 그 위에 얹어야 할 것은 당신의 취향, 즉 무엇이 좋고 무엇이 옳은지에 대해 스스로 경계를 긋는 당신의 선택입니다.
취향이란 수많은 옵션 중에서 '선택(Selection)'하는 능력입니다. 이는 과거의 경험, 자연, 다른 창작물 등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기준(Boundary)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Q: 리오 님은 평소에 어디서 디자인 영감을 얻나요?
억지로 짜내지 않고 여백을 두며, 소프트웨어 밖의 세상(인쇄물, 영화, 음악, 자연, 과거의 유산)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Q: 디자이너, PM, 엔지니어라는 직군 구분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다시 과거의 '소프트웨어 메이커(Builder)'로 통합될 것입니다. 초기 컴퓨팅 시대에는 한두 사람이 아키텍처부터 UI까지 모두 만들었습니다. 경제적 효율성 때문에 역할이 쪼개졌지만, 이제 AI 도구 덕분에 다시 통합될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가 직접 코딩을 통해 제품을 만들고, 엔지니어가 디자인 영역까지 다룰 수 있게 됩니다. 각자의 강점은 살리되 약점은 AI 에이전트가 보완해주는 형태가 됩니다.
Q: 모든 소프트웨어가 챗봇 형태가 되어야 할까요?
A: 단순히 빈 입력창만 있는 챗봇은 막막하고 나쁜 경험을 줍니다. AI는 보편적인 인터페이스지만, 그 위에 사용자의 워크플로우에 맞는 레이어(패키징)를 입혀야 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채팅창, 어떤 사람에게는 클릭형 UI, 어떤 사람에게는 사이드바 형태가 맞을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는 AI라는 강력한 엔진 위에, 사용자가 압도되지 않도록 적절한 추상화와 제약(Constraint)을 설계하여 제공해야 합니다. Cursor는 이를 통해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사용자가 자신의 작업 방식에 맞춰 설정할 수 있는 '도구 상자(Toolbox)'가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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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을 확장하는 기존의 방식은 끝났습니다.
예전에는 디자이너, 엔지니어, PM 등 전문가를 각자의 영역에 배치하고, 인원을 늘려 확장했습니다. 하지만 Cursor가 아이디어를 코드화하는 데 몇 분밖에 걸리지 않게 되면서, 실행 능력은 더 이상 병목이 아닙니다. 이제 중요한 건 안목과 판단력입니다.
지금 필요한 인재는 전체 스택을 볼 줄 알고, 여러 계층을 넘나들면서도, AI가 아직 대체할 수 없는 무언가에 깊은 전문성을 가진 사람입니다. 기존의 T자형 인재보다 훨씬 더 넓은 영역을 아우르면서 한 가지에 정통한 사람 말이죠.
AI는 단순히 속도만 높여주는 게 아닙니다. 팀의 연결 방식을 바꿉니다. 더 이상 폭포수 방식은 없습니다. 디자이너가 프로토타입을 코딩하고, 엔지니어가 이를 확장하며, 둘 다 같은 도구 안에서 작업합니다. 직군 간의 경계가 사라지는 겁니다.
이는 개인의 한계를 끌어올립니다. 저만 해도 디자이너지만 Cursor만으로 ryOS 전체를 구축했습니다. 예전엔 불가능했던 일이죠. 그렇다고 엔지니어를 대체하려는 건 아닙니다. 실행의 장벽을 없애면서 제 디자인 안목과 시스템적 사고를 유지하는 겁니다.
이제 직무별로 채용하지 않습니다. 넓은 시야와 깊이, 안목, 시스템적 사고, 빠른 학습 속도를 보고 뽑습니다. 코드, 디자인, 제품을 넘나들며 일할 수 있는 5명이 전문가 20명이 서로 조율하며 일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새로운 병목은 지극히 인간적인 영역에 있습니다. 바로 안목, 비전, 판단력, 맥락입니다. AI는 선택지를 보여줄 순 있어도, 무엇이 옳은지는 말해줄 수 없습니다. 이제 전문성이 빛을 발하는 곳은 실행이 아니라 판단입니다.
작은 팀, 유연한 경계, 모두가 같은 도구로 일하는 환경.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분리된 사일로가 아니라 서로 겹치면서 깊이만 다른 영역이 됩니다. 도구가 실행을 맡고, 당신은 비전을 맡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Cursor에서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디어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것. 그래서 당신의 안목이 가장 중요해지고, 팀은 더 자유롭게 기발한 아이디어를 탐험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