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대부분의 삶의 장면에서는 타인의 지식·제도·인프라에 의존하는 한 구성원일 뿐이다. 최고 CEO도 모든 영역의 CEO가 될 수 없고, 될 필요도 없다.
스티브 잡스 역시 애플에선 초알파였지만, 언어·수학·법·음악·의료·기술 등 거의 모든 것을 인류에게 빚지고 있음을 생애 말기의 자가메일에서 인정했다. 이는 초일류 개인도 협력 네트워크 속에서만 리더가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연구 또한 지배(dominance)보다 명성/역량 기반(prestige) 리더십과 집단지성이 성과를 더 잘 설명한다고 말한다. 즉 상호존중, 사회적 민감성, 공평한 참여가 조직을 강하게 만든다.
반대로 ‘항상 알파’ 이데올로기는 협력의 스케일을 막아 집단 성과를 떨어뜨리고 개인도 약하게 만든다. 협력·분업·제도화는 규모가 커질수록 강해진다.
리더십은 모든 위계를 지배하는 게 아니라 협력을 설계·촉진하는 책임이다. 좋은 삶은 제로섬 지배가 아니라 상생의 협력에 가깝다.
나는 먹는 음식, 말하는 언어, 사용하는 수학과 기술, 의료까지 대부분을 스스로 만들지 않았다. 나의 삶과 안녕은 살아 있든 죽었든 인류 전체에 의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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