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 업계에서도 AI 도입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특히 신입 변호사들의 핵심 경쟁력으로 'AI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능력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대다수 변호사들은 AI 도구 도입 후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을 체감하며, 자신의 업무에 가장 적합한 AI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습니다. 고객에게는 AI 활용 사실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최종 결과물은 변호사가 직접 검토 및 책임진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의 시간당 과금(Billable Hour) 모델에서 벗어나 고정 요금제(Flat-fee) 또는 과업 단위 과금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변호사들이 AI 도입 후 가장 만족하는 지점은 업무 강도의 완화입니다. 과거 밤샘 작업이 불가피했던 고된 업무를 훨씬 적은 시간 안에 높은 품질로 완수할 수 있게 되면서, 일과 삶의 균형 개선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법률 AI 시장의 대표 주자인 Harvey는 OpenAI, Sequoia 등 유수의 투자자들로부터 8억 6백만 달러의 누적 투자를 유치하며 5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그러나 시장의 높은 기대와 달리, Reddit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실제 사용자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주요 불만 사항은 제품이 실제 변호사의 워크플로우를 깊이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히 GPT, RAG, 워크플로우 자동화를 엮은 수준에 그친다는 점과, 좌석당 월 1,000달러가 넘는 고가의 구독료에 비해 제공하는 가치가 미미하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차라리 범용 LLM(ChatGPT, Claude 등)을 직접 활용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한 대형 로펌의 사례에 따르면, 이들은 초안 작성 능력, 대량 문서 처리 워크플로우, 사용자 편의성, 그리고 다양한 법률 분야에 대한 범용성을 핵심 평가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그 결과, 문서 생성 및 분석(AI Drafting & Analysis)에는 Iqidis를, 법률 리서치(Legal Research)에는 기존 강자인 Westlaw AI를 채택하는 '최적 조합(Best-of-Breed)'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Iqidis는 대형 로펌 출신 변호사가 현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창업한 회사로, 실제 변호사들이 겪는 구체적인 어려움(pain point)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여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편, 원고 측 소송 업무에 특화된 AI 스타트업 Eve는 10억 달러 가치에 1억 3백만 달러 투자를 유치하고 450개 로펌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등 특정 니치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의 한 법률 AI 회사는 4개월 전 8천만 달러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한 직후, 18억 달러 가치로 1억~1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추가 자금 조달을 추진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최근 연 매출이 4백만 달러에서 23백만 달러로 급증했으며, 올해 4천만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유럽 시장에서 먼저 확실한 성공 기반(Traction)을 다진 후 미국 및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랜드 앤 익스팬드(Land and Expand)' 전략이 유럽 스타트업들 사이에서 성공 공식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2025년에만 법률 AI 분야에 약 24억 달러의 자금이 투자되었습니다.
현재 법률 AI는 대부분 특정 작업을 보조하는 '도구(Tool)'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1년 내로 자율적으로 과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Agent)'를 활용하는 변호사들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5~10년 내에 기업 내 인간 직원보다 AI 에이전트의 수가 더 많아지고, 인간의 역할은 이 에이전트들을 관리하고 전체 워크플로우를 조율하는 것으로 변화하는 것이 '뉴노멀(New Normal)'이 될 것입니다. 이는 곧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는 수많은 스타트업의 등장을 예고합니다.
궁극적으로 버티컬 AI(Vertical AI)의 본질은, 도메인 전문가가 AI 도구와 에이전트를 활용하여 기존의 업무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하고, 특정 산업에 최적화된 차세대 ERP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초기 단계에 AI 에이전트에 대한 조직적 저항이 예상된다면, 먼저 보조적인 'AI 도구'를 도입하여 점진적으로 변화를 유도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