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크립토 신규 프로젝트는 tge 이후 가격이 무너지는 그림을 많이 보여주고 있음. 이유는 무엇일까.
- 에어드랍이 약속된 프로젝트의 경우, TGE 직후는 팀과 파운더에게는 최악의 시기라고 봄. 공급과 수요 모두 어려운 시기.
- 기본적인 에어드랍 파밍 과정 자체가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과정보다는 노력 대비 수익을 얻고자 하는, 흔히 "꿀통"을 찾기 위한 행위인 경우가 많기 때문. 이 과정에서 커뮤니티와 파머는 최소한 파레토 법칙을 따른다고 생각함.
- 대형 거래소 일부는 유의미한 물량을 요구하는 상황. 이를 거스를려는 팀이 많긴하지만 쉽지는 않음. 거래소 상장이 안되는 경우 생태계 참여 외 외부 유저의 구매력이 매우 부족해짐. 울며 겨자먹기로 물량을 넘겨주는 상황이 너무 많음.
- 이제부터 문제는 프로토콜의 수익이 토큰으로 직접적으로 기지 못하는 이 업계의 큰 허들이 존재함. 탈중앙화를 지향하지만, 실제는 중앙화된 “증권성” 규제 의 늪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는 모순성이 매우 큼. 물론 PER등의 지표가 테크 업계에서 제대로된 밸류에이션 지표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지만, 현재는 미래 밸류에 대한 기대감 자체가 적은 상황.
- 잠깐 벗어나면 이번 코인 연계 주가 상승은 시장의 접근성과 실제 밸류로 연계에 대한 “착각”들의 합으로 견인되었다고 봄.
- VC의 덤핑은 쉽게 이뤄지지 못함. 시작 시점 덤핑보단 중장기 프로젝트가 상승장에 오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탓할 수는 있음. (대략적으로 1년 cliff + 2~3년 리니어 베스팅 정도는 됨) 다만 팀에 따라 달라 내부자 물량도 존재하긴 하겠다는 생각은 듬.
- 그리고 시장 크고 작은 사이클을 보았을 때, 평균적인 펀드들은 리테일 유저와 다를 바 없는 행보를 보여주었다. 베어장에는 투자가 적고, 불장에는 투자가 많아진다. 기본적으로 대불장은 반감기를 기준으로 4년 정도에 걸쳐왔다면 작은 불장은 근래 1-2년에 한 번씩 왔다. 그리고 대부분 팀은 런웨이가 2-4년 정도 잡고 달리는데 슬슬 대불장에 입문한 팀도, 스몰 불장에 입문한 팀도 매미의 생애주기 마냥 겹쳐 추가 펀딩을 못받으면 마지막 불꽃이라도 해야하는 상황에 도달했다고 본다. 피봇을 했어도 시장에 맞는 팀들은 꾸준히 우상향하며 나타나니 프로젝트의 밸류는 인플레를 통해 희석될 수 밖에
- 이건 근데 꼭 크립토만이 아니라 국내 스타트업도 비슷한데 대부분 AI 흐름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죽은 팀도 상당하다. 크립토는 그나마 토큰이라는 마지막 불꽃이 있는 정도?
- 그렇다고 추가 펀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일까? 대부분은 몸집을 줄여서 받고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미 동력을 잃어버린 팀이 살아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 그런 측면에서 파운더의 열정이 식지 않고 달리는 팀을 보면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살아남았다는 것이 강력한 것이다.
- 정리하면 (1) 에어드랍이 표준이 되버린 상황에서 리테일의 매도 압력 (2) 거래소의 갑질 (3) 규제로 인한 프로토콜의 수익성과 토큰 밸류에 대한 비연결성 (4) 프로젝트 인플레이션 정도가 아닐까. (큰 이유는 아니지만 이제 폰지성 곡갱이는 시장이 똑똑해지며 알아서 많이 사라졌다.)
- 이 모든 것들이 융합되어 현재는 펀더멘탈과 뒷배경 상황과 무관하게 가격이 유틸리티인 상황이 되버림. 오르면 근본, 떨어지면 스캠이라 치부해버리는 상황이 되버렸다. 팀을 만나고 dd를 해도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진정성 있는 팀이 안타까운 경우도 많고, 그 반대의 경우도 너무 많다.
- 그렇다고 알트장이 오지 않는가? 아니다. (1) 시장은 또 다시 밸류에이션이 어렵거나 재정비되는 시기와 섹터가 나타나게 된다. (2) 또한 꾸준히 버티고 pmf를 운좋게 찾은 팀은 가치를 인정받고 올라온다. 모두가 행복한 알트장은 없지만, 섹터 알트장은 계속 올 수 있다.
- 토큰 밸류로 시장이 좋아질거라 확신은 못하지만, 분명 업계는 더 튼튼해지고 있다. 다만 코인 자체 투자 외에도 분명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
- 개인적으로는 무엇을 해야 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까 고민중입니다. “파이를 키우면 다수가 수혜를 볼 수 있다.” 엔지니어로서 VC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에도 불구하고 3년 동안 이 VC에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 - 대표님과 했던 첫 대화가 생각나네요.
- 다들 살아남아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