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정보): 무한 발행 ,풍요
인간의 주의력(어텐션): 공급 제한, 희소성
무한 공급원인 AI는 끝없는 소음을 쏟아내는데 반해, 인간의 주의력 매우 유한함. 봇이 작성한 글은 생산 비용이 0에 수렴하나, 인간은 수신을 위해 어텐션을 소모해야 함
나는 에너지를 써서 소통에 참여하는데 상대는 Zero Cost로 응한다면, 관계는 기울어짐. 샘 알트먼의 월드코인도 인간 증명의 필요성이라는 문제 의식에서 출발했는데, 사실 이것도 하나의 현상적 단면에 불과함
실체성
- 인간인가? 홍채, 페이스 아이디...
고유성
- 하나의 정체성이 하나의 계정에 매핑되는가?
- 인증된 인간이 봇을 돌리면? 계정 주인의 신분만 보장할 뿐, 그 계정의 활동을 보증하지 않음
주체성
- 메시지의 생성 원천이 인간의 인지 능력인가?
- 이 활동을 내가 했다라고 책임질 주체가 존재하는가?
희소성
- 인간의 복구 불가능한 자원이 소모됐는가?
- 해당 작업에 인지적 노동과 시간의 투여가 얼마나 이루어졌는가?
과거에 긴 글이나 정성스러운 답변은 그 자체로 상대에 대한 존중과 마음의 증거였음. 행위 자체가 고통(비용)을 수반함. 그러나 이제는 장문의 글, 뛰어난 인사이트와 분석, 심도깊은 감정적 연대를 노코스트로 찍어낼 수 있음
AI가 콘텐츠를 무한 공급하면, 프리미엄은 (1) 무엇을 무시할지 결정하는 게이트(큐레이션/알고리즘/커뮤니티), (2) 그 게이트를 신뢰하게 만드는 장치(책임·평판·검증), (3) 수신자 특이성(우리만 아는 맥락/관계 자본)에서 발생함
창의력, 공감 능력? 그 외 수많은 인간의 인지적 능력들? 패턴으로 너무 쉽게 환원될 수 있는 영역이고 AI를 인간이 이길 수 없음
그럼에도 인간이 AI와 비빌 수 있는 최후의 보루가 있다면 비생산, 비효율, 비합리, 무용, 낭비, 놀고먹기 같은 거. 어떤 낭비는 곧 비가역적 커밋이기도 함. 라이브로 시간을 떼운다, 직접 만난다, 공개적으로 약속하고 결과로 검증받는다, 실명/평판/자산을 걸고 말한다...
AI는 완벽한 생산자지만, 향유하는 완벽한 소비자는 되기 아직 어려움. AI는 일하고, 인간은 논다. 누가 더 잘 만드냐(생산)가 아니라, 누가 그것을 진심으로 즐기고 낭비해주느냐(소비). 생산하는 기계와 소비하는 인간의 구도가 더욱 보편화될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