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무렵 그런 걸 느낀 적이 있다.
엄마는 막내 이모랑 자주 외할머니를 찾았다.
외삼촌과 큰이모는 현실이 바쁘기 때문에 자주 찾아뵙지 못했다고 했다.
그들 각자의 사정을 어떻게 알겠냐마는 문득 그런 걸 느꼈다.
외할머니는 외삼촌과 큰이모의 세계에서는 더 일찍 돌아가신 것과 같다고.
외할머니는 엄마랑 막내 이모의 세계에서 더 오래 살다 갔다고.
커다란 방파제같던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는 시간이라는 파도에 휩쓸려 떠나갔고 그 다음 파도를 맞을 건 나의 부모님 세대일 것이다.
사람은 언젠가 죽음을 맞이한다 우리도 그럴것이고.
가족들을 보는 일은 어쩌면 나의 세상에서 가족들의 삶을 연장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가족들을 내 세상에 더 오래 남기고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