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윙이 마이크론의 인도법인 '마이크론 세미컨덕터 테크놀로지 인디아'와 91억 8,494만 원 규모의 반도체 검사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650만 4,000달러로, 테크윙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 1,591억 원의 5.77%에 해당한다. 납품은 올해 10월 16일부터 시작해 2027년 5월 16일 완료될 예정이며, 계약 기간은 2026년 8월 7일부터 2027년 7월 16일까지다.
마이크론은 인도 구자라트주 사난드에 총 27억 5,000만 달러(약 3조 7,000억 원)를 투자해 반도체 조립 및 테스트(ATMP) 공장을 신설했으며, 2026년 초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2026년에는 수천만 개, 2027년에는 수억 개 수준으로 생산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마이크론의 산자이 메흐로트라 CEO는 이 공장이 "글로벌 AI 경제를 뒷받침하는 회복 탄력성 있는 공급망 생태계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도 반도체 시장, 2035년 3,000억 달러 전망
인도 반도체 시장은 구조적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딜로이트의 'TMT Predictions 2026'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반도체 시장은 2030년 1,200억 달러, 2035년 3,00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인도는 반도체 수요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인도 정부의 반도체 육성 정책(India Semiconductor Mission)과 대규모 외국인 투자가 맞물리면서 현지 생산 비중이 빠르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론의 인도 투자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와 맞물린 공급망 다변화 전략의 핵심 축이다. 지정학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생산 거점을 분산하는 글로벌 흐름 속에서, 인도는 OSAT(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 외주) 허브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장비의 글로벌 영토 확장
이번 계약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고객사에 집중됐던 한국 반도체 장비 생태계가 미국 팹리스와 인도 생산 기지를 잇는 글로벌 밸류체인으로 편입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반도체 장비 업계에서 테크윙과 같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해외 직납 계약이 늘어나는 것은 의존도 집중 리스크를 분산하는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마이크론의 인도 공장이 2027년까지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할 예정인 만큼, 테크윙의 후속 발주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 AI 서버 시장 확대로 HBM4 등 차세대 메모리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전수 검사 장비 수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번 91억 원 규모의 계약이 단순 납품에 그치지 않고, 마이크론-테크윙 간 인도 생산 기지 파트너십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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