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ETH Systems 공동창업자 Mo Jalil, Oskar Thoren의 핵심 주장은 단순하다. 기관은 온체인에 오고 싶어 하지만 “공개가 기본값인 금융”은 은행, 자산운용사, 딜러, 정부 모두에게 아직 너무 큰 제약이다.
2. 이들이 보는 프라이버시는 “숨김”이 아니라 “누가 무엇을 언제 볼 수 있는가”의 설계 문제다. 즉 완전 비공개가 아니라, 거래 상대방과 감사자·규제자만 필요한 정보를 보고 시장 전체에는 집계 정보만 노출하는 방향이다.
3. 투자 포인트는 여기서 나온다. 다음 기관 채택의 병목은 TPS가 아니라 컴플라이언스 가능한 프라이버시이며, 이 구간에서 zk·FHE·프라이빗 롤업·기관용 미들웨어 스택이 한 단계 재평가될 수 있다.
4. Mo는 Goldman Sachs에서 알고리즘 트레이딩 시스템을 만들었고, 이후 EF에서 APAC BD를 맡았다. Oskar는 Status와 EF 주변에서 10년 가까이 프라이버시, P2P, zk tooling을 해왔고, 두 사람은 Ethereum Foundation 산하 institutional privacy task force에서 1년 넘게 같이 작업했다.
5. 흥미로운 건 수요가 생각보다 훨씬 구체적이라는 점이다. 예시로 대형 투자은행들은 하루 거래 종료 후 제3자에게 수많은 포지션과 트레이드를 보내 상계(netting/compression)하는데, 이 시장만으로도 “수십억 달러 비즈니스”이며 Ethereum의 shared state가 이 중개자를 제거할 수 있지만 현재는 모든 포지션이 공개된다는 치명적 문제가 있다.
6. 또 다른 사례는 한 국가 단위 결제 인프라다. 일반 private payment는 송신자와 수신자 2자 문제지만, 이 국가는 송신자·수신자·감사자·정부의 4자 구조를 요구했고, 기존 솔루션으로는 수년간 성능과 규제 요건을 맞추지 못했다가 EF에서 공개한 POC를 보고 다시 접촉해왔다고 한다.
7. 이 대목이 시장적으로 중요하다. 기관의 니즈는 “프라이빗 스테이블코인 전송” 같은 익숙한 테마를 넘어서, 규제 관할별 맞춤 구조·기관 간 압축 거래·토큰화 예금·기관형 DeFi 같은 훨씬 큰 시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8. 다만 이들은 “완전한 범용 솔루션”부터 만들지 않는다. 먼저 bespoke하게 문제를 깊게 이해하고, 거기서 공통 모듈을 추출해 reusable stack으로 만든다는 접근인데, SaaS라기보다 Palantir식 forward deployed engineering에서 출발해 결국 유니스왑/Aave처럼 스케일하는 제품으로 간다는 그림에 가깝다.
9. 인터뷰에서 반복된 중요한 시그널은 기관 수요가 대부분 inbound라는 점이다. 과거엔 혁신팀의 POC 단계였다면, 최근에는 CEO가 직접 “5년 검토했으니 이제 사업으로 하자”고 밀어붙이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10. 이 흐름의 배경에는 규제 명확화가 있다. 대화 중 구체적으로 언급된 Genius Act 같은 프레임과 최근 정책 환경 변화가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에서 “어떻게 구현할까”로 기관의 질문을 바꿔놓고 있다.
11. 내러티브상 더 흥미로운 건, 이들이 기관용 프라이버시를 결국 기존 DeFi와 분리된 평행 생태계의 초기 단계로 본다는 점이다. 먼저 사일로 형태의 institutional DeFi가 생기고, 이후 Morpho·Aave·Uniswap 같은 퍼블릭 유동성과 프라이버시 래퍼를 통해 점진적으로 연결된다는 시나리오다.
12. 반론도 분명하다. 거래량, TVL, AUM, 시장 깊이가 비공개가 되면 DeFi의 핵심 강점인 검증 가능성과 관측 가능성이 사라질 수 있다. 이에 대한 답은 “개별 포지션은 숨기되 집계 메트릭은 증명 가능한 형태로 공개하는 selective disclosure”다.
13. 결국 ETH Systems가 밀고 있는 것은 “cypherpunks in the boardroom” 프레임이다. 검열저항·오픈소스·상대방 리스크 제거라는 사이퍼펑크 언어와, 컴플라이언스·운영 리스크·중개비용 절감이라는 월가 언어가 사실 같은 문제를 다른 단어로 설명하고 있다는 것.
트레이더/투자자 관점
• 내러티브: 다음 ETH 베타는 L2 TPS가 아니라 “기관용 프라이버시 인프라”일 수 있고, zk/FHE/프라이빗 실행환경/토큰화 금융 미들웨어가 새 섹터로 묶일 가능성이 있다.
• 가격/포지셔닝: ETH 자체에는 장기적으로 가장 강한 질적 호재다. 기관이 프라이빗 환경에서 먼저 들어오고 이후 퍼블릭 DeFi와 연결되면 ETH, 스테이블코인 레일, 실물자산 토큰화, 기관형 DeFi 프로토콜이 상대강도를 가질 수 있다.
• 체크포인트: 1) EF 및 관련 팀의 프라이버시 EIP/로드맵, 2) 기관 대상 POC가 실제 프로덕션으로 전환되는지, 3) Morpho/Aave/Uniswap류와의 통합 시도, 4) 규제 명확화 지속 여부, 5) Zama류 사례처럼 실제 수익화되는 institutional privacy product 출현 여부를 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