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에는 믹스 자체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이제 꽤 안정적인 거 같음
2. 전에는 고음역대 표현이 엄청 어색했는데 이제는 인간 귀로 들었을때는 구분 불가능한 매우 깔끔한 소리를 구현함
3. 대중적인 성향의 음악은 매우 잘 만듬
4. 역시나 가장 어려운건 '내가 듣기에 좋은 음악'을 만들어내는 거다
5. "감성래퍼 노래 만들어줘"라고 하면 어디서 많이 들어본 아주 깔끔한 곡 구성과 사운드를 만들어내지만, "드라이한 보컬, 너무 크지 않은, 디스토션이 살짝 걸린, 그리고 스테레오로 펼쳐지는 불규칙적인, 불협화음처럼 들리는 애드립 (하이패스 필터), IDM 스타일 드럼 브레이크, 디튠된 엠비언트 신스 아르페지오, 808 베이스 강한 디스토션"처럼 메인스트림 사운드에서 쪼끔 벗어난 사운드는 잘 만들어내지 못함
6. 그래서 들었을 때 '와 이건 시발 혁명이야' 같은 음악을 만들기 어렵다는 느낌을 받음
7. 매쉬업 기능으로 두개 곡을 하나로 비벼먹는 기능은 그냥 EDM 리믹스 마냥 두곡을 묘하게 섞어주는 기능은 진짜 좋긴함
8. 하지만 기본 곡 자체가 좋아야 되고, 잘 섞이는 두개 장르를 잘 고르기만 하면 상당히 좋은 음악이 나옴
9. 그래서 사실 수노로 기본적인 EDM 트랙 + 원래 잘 안 쓰이던 이색적인 사운드를 섞는게 알파일거 같음
10. 그래서 다시 '와 이건 시발 혁명이야'와 같은 음악을 만들어내기 어려운 이유를 생각해보자
11. 일례로, XXXTENTACION의 Look At Me!라던가, Skrillex와 같은 아티스트들이 이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 사운드 그 자체가 '발전'한 느낌이 들었음
12. 말 그대로 '음파를 만들어내는 새로운 방법', 즉, 새로운 악기의 발명이라던가 '기존의 규칙을 어기는 음악'들이 꾸준히 등장했고, 이런 새로운 트렌드를 바탕으로 나온 음악들이 무릇 대세 음악이 되기 마련이었음
13. 그런데 수노로는 새로운 소리를 발명하기도, 규칙을 어기기도 어려움
14. 왜냐하면 그렇게 하면 좆같은 음악이 나올 확률이 높으니까!
15. 결국 여느 AI 모델처럼 결과값이 평균으로 수렴하는 음악이 나올뿐
16. 위의 이미지는 XXXTENACION의 노래 음파인데, 저건 정상적인 노래의 것이 아님
17. 저 노래를 만들때 일부러 노래의 음량을 끌어올려서 소리가 뭉개지는 선택을 한 거임
18. 그렇기 때문에 저 노래를 들었을때 피가 끓는 느낌이 나는 거임
19. AI에게 "디스토션 넣어줘"라고 하면 절대 안 넣어주는 이유는, 일단 저렇게 일부러 '안 좋은 소리'를 만드는 것 자체의 레퍼런스도 부족할뿐더러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안 좋게 들리는 음악이기 때문임
20.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우린 이런 '일부러 구린 것'에 열광함
21. 왜냐하면 어설픈 것에서 느껴지는 감성이 있따랄까나
22. 그래서 결론은? 수노 쓸만하다. 하지만 역시나 인간의 어설픔이 묻어야 느낌이 살 거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