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화장품 사게 대충 아무 계좌나 파서 불러줘요."
내가 짜증을 내자 남편은 들은 척도 안 했다.
"통장도 나름이지. 당신 맨날 가는 올리브영인데 아무 데나 돈을 넣소?"
남편은 최고 연 4.5% 금리에 매달 나오는 올리브영 상품권 혜택까지 꼼꼼히 조율하느라 온 신경을 쏟고 있었다. 그렇게 장인정신으로 깎아낸 [신한 올리브영 SOL통장]을 내밀었을 때, 가슴이 뭉클했다. 단순한 통장이 아니라 세심한 사랑이었던 것이다.
"돈 많이 모으시오."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도 전에, 남편은 휙 돌아서서 창밖의 먼 산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 무뚝뚝한 뒷모습이 참 다정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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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 시간째, 남편은 폰 화면만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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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9.1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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