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정유시설은 이미 크게 가동이 떨어져 있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러시아 정유시설의 6월 처리량은 하루 380만 배럴로, 1년 전보다 약 30% 낮았고 디젤 생산량 역시 거의 3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러시아는 이어 7월 8일부터 생산업체들의 디젤 수출을 금지했고, 그 금지 조치를 10월까지 유지하고 있다. 수출 금지 전 러시아는 하루 80만 배럴이 넘는 디젤을 수출했으며,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었다.
두 번째는 걸프 지역이다. 8월 걸프 지역의 디젤 수출은 전쟁 전의 약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고, 걸프 지역과 러시아의 순디젤 수출을 합치면 2월 대비 하루 약 160만 배럴 감소했다.
이 두 지역은 과거 해상으로 운송되는 디젤 공급의 거의 절반을 담당했다.
터키는 2025년 디젤 수입의 약 85%를 러시아에서 들여왔지만, 8월에는 그 비중이 약 20%까지 떨어졌고 대신 미국산과 인도산 물량으로 전환했다.
브라질도 지난해에는 디젤 수입의 60%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했지만, 8월에는 그 비중이 약 4%까지 떨어졌고 미국산이 73%를 차지했다.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는 대체로 한국, 싱가포르, 인도, 걸프 지역에서 디젤을 수입한다.
인도와 중국은 러시아산 원유를 사들여 자국에서 정제한다. 따라서 이들의 위험은 러시아산 디젤 화물이 사라지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 디젤 가격이 올라가는 데 있다.
러시아의 디젤 수출 금지가 계속된다면, 러시아가 더 이상 수출하지 않는 물량을 미국 걸프코스트 정유사들과 인도 수출업체들이 대신 팔게 된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손실이 연료 판매에서 나오는 수익 감소다. 하지만 원유 자체는 여전히 수출되고 있고, 여기에는 아시아향 물량도 포함된다.
이번 겨울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더 거세지면, 러시아 정유시설이 정상 가동으로 복귀하는 것을 막고 디젤 수출 금지 조치가 더 오래 유지되게 만들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