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만 써주면 리서치고, 안 좋은 걸 안 좋다고 쓰면 왜 그런 글을 쓰냐고 달려든다. 그 순간부터 분석이 아니라 종목 팬클럽이다.
해외에서는 셀사이드가 의견을 내면 바이사이드가 깨고, 바이사이드가 반박하면 다시 숫자로 붙는다. 가정이 틀렸으면 틀렸다고 하고, 밸류에이션이 과하면 과하다고 한다. 그게 시장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종목을 비판하면 “너 그 종목 없잖아”, “네 거나 신경 써”, “왜 굳이 악재를 퍼뜨리냐”는 소리가 나온다.
상장사가 무슨 주주들끼리 돌려보는 비공개 동호회도 아니고 아이돌 팬클럽 마냥 활동한다.
공개시장에 올라와 있는 순간 누구나 보고, 뜯고, 비판하고, 의심할 수 있다. 그게 싫으면 비상장으로 들고 있어야 한다.
내 종목을 누가 나쁘게 썼다고 화가 나는 것도 이해는 가지만 그 사람이 틀렸으면 근거로 반박하면 끝이다. 맞는 지적이면 내 투자 논리를 고치면 된다.
반대 의견 하나에 멘탈이 흔들리고 주가 빠질까 봐 남의 입부터 막으려 한다면, 애초에 자기 돈을 걸 만큼 그 종목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뜻에 가깝다.
주식시장에서 제일 위험한 건 악성 리포트가 아니다.
좋은 소리만 골라 듣고,
불편한 숫자는 외면하고,
반대 의견을 적으로 취급하면서,
그걸 확신이라고 착각하는 태도다.
내 종목 욕한다고 화낼 시간에 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부터 봐라.
맞으면 고치고,
틀리면 무시하면 된다.
그조차 못 하면 문제는 본인 손가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