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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일본에 묘수를 냈는데도 엔화가 다시 약해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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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3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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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일본 재무성은 7월 30일부터 8월 26일까지 엔화 방어에 15조3993억엔, 약 964억달러를 투입했음.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임.

그런데 공동 개입 직후 155엔대까지 내려갔던 USD/JPY가 다시 159~160엔 부근으로 올라왔음.
결과만 보면 엔화 방어 효과는 굉장히 짧았던 거죠.

일본 재무성 자료
https://www.mof.go.jp/english/policy/international_policy/reference/feio/index.html
미국이 일본에 제공한 묘수는 크게 두 가지임.
첫 번째는 미국과 일본의 공동 엔화 매수 개입.
두 번째는 일본이 미국채를 현물시장에서 급하게 팔지 않고, 미국채를 담보로 달러를 빌릴 수 있게 하는 FIMA 레포임.

일본이 달러가 필요할 때 미국채를 직접 팔면 미국채 가격이 내려가고 장기금리는 올라감.
그러면 일본은 엔화를 방어하지만 미국은 장기금리 상승과 국채시장 불안을 맞게 됨.

그래서 미국은 일본이 미국채를 던지지 않고 달러를 조달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준 거임.

일본의 엔화 방어
→ 달러 필요
→ 미국채 매도 가능성
FIMA 사용
→ 미국채를 담보로 달러 조달
→ 미국채 급매 방지
→ 미국 장기채 수급 충격 완화
여기까지는 묘수가 맞음.
근데 이 수단이 엔화 약세의 원인까지 없애주는 건 아님.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 일본의 낮은 실질금리, 엔화 캐리트레이드, 일본의 수입 에너지 비용이 그대로 남아있음.
일본이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는 동안에는 환율이 내려가지만, 개입이 멈추면 시장은 다시 엔화를 팔게 됨.

이번에 155엔대에서 다시 160엔 근처로 돌아온 게 그걸 보여주는 거임.
여기서 중요한 건 미국의 묘수가 완전히 실패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점임.
일본 재무성은 앞으로 FIMA를 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이번 964억달러 중 실제로 얼마가 FIMA로 조달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음.

따라서 USD/JPY가 다시 160엔 근처로 올라왔다고 해서 FIMA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볼 수는 없음.

FIMA의 목적은 엔화를 계속 강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일본이 미국채를 급매하는 상황을 막는 것이기 때문임.

즉 환율 방어에는 실패했을 수 있어도, 미국채 급매 방지라는 시장 안정 기능은 별도로 작동했을 가능성이 있음.

일본 재무성의 공동개입 발표
https://www.mof.go.jp/english/public_relations/statement/others/20260803073000.html

문제는 일본의 개입 규모가 너무 커지고 있다는 점임.
한 달에 964억달러를 썼다는 건 일본이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계속 외환보유액을 소모하고 있다는 뜻임.

당장 외환보유액이 고갈되는 건 아니지만, 시장이 일본의 방어 여력을 계산하기 시작하면 개입 규모 자체가 공격 포인트가 됨.
160엔을 지키겠다고 보이면 투기세력은 160엔 부근에서 엔화를 매도하고 일본의 다음 개입을 기다리게 됨.

일본이 방어할수록 시장에 방어선을 알려주는 구조가 되는 거죠.또 다른 문제는 BOJ임.
엔화를 지속적으로 강하게 만들려면 결국 일본 금리를 올려야 함.

금리 인상
→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 축소
→ 엔화 캐리트레이드 약화
→ 엔화 강세
근데 일본 금리를 올리면 일본 국채금리, 기업대출, 주택대출이 같이 올라감.
일본 정부의 이자비용도 커지고, 부동산과 주식시장에도 부담이 됨.

엔화를 지키려고 금리를 올렸다가 일본 국내 경기를 먼저 망가뜨릴 수 있는 구조임.
그래서 BOJ가 금리를 충분히 올리지 못하면 일본은 계속 외환보유액을 써야 하고, 금리를 올리면 국내 금융시장이 흔들릴 수 있음.
미국 입장에서도 문제가 있음.

일본이 미국채를 급매하지 않도록 FIMA를 제공했지만, 일본이 구조적으로 미국채 보유액을 줄이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음.
일본이 장기적으로 달러자산을 줄이면 결국 미국채 수요가 약해짐.

그럼 미국 재무부는 더 높은 금리를 줘야 국채를 팔 수 있음.

장기금리 상승
→ 미국 정부 이자비용 증가
→ 재정적자 확대
→ 국채 발행 증가
→ 다시 장기금리 상승
이 과정이 반복되면 미국도 곤란해짐.

금리가 높은데 달러가 강해지는 게 아니라, 미국 재정 리스크 때문에 금리가 높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음.

그때는 장기금리 상승과 달러 약세가 같이 나올 수 있음.

엔화가 갑자기 강해지는 경우도 문제임.
엔화는 글로벌 캐리트레이드의 조달 통화라서, 엔화가 급등하면 엔화를 빌려 미국 기술주·신흥국·사모대출·암호화폐를 사던 포지션이 흔들림.
엔화 급등
→ 엔화 숏 포지션 손실
→ 엔화 상환을 위한 위험자산 매도
→ 글로벌 유동성 축소
→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그래서 일본의 환율 방어는 일본만의 문제가 아님.
미국 기술주와 신흥국, 사모대출, 금융주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음.

미국이 추가로 쓸 수 있는 수단은 있음.
FIMA 한도와 조건을 확대하거나, 일본과의 달러 유동성 협정을 강화할 수 있음.
미국 재무부가 보유한 외환안정기금으로 추가 엔화 매입에 나설 수도 있음.
재무부 바이백을 늘려 일본발 미국채 매도 충격을 장기채 시장에서 흡수할 수도 있음.
하지만 전부 시간을 버는 수단임.

엔화 약세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줄어야 함.
그런데 미국은 인플레 때문에 금리를 쉽게 내리기 어렵고, 일본은 경기와 국채시장 때문에 금리를 빠르게 올리기 어려움.
결국 미국은 달러 유동성과 미국채 시장을 보호하고, 일본은 외환보유액과 금리를 이용해 엔화를 방어하는 상태가 계속될 가능성이 큼.
정리하면 이거임.

미국의 묘수는 일본이 미국채를 한꺼번에 던지는 상황을 막는 데는 도움이 됨.
하지만 엔화 약세 자체를 해결하지는 못함.
그래서 미국채 급매 방지에는 어느 정도 먹혔을 수 있지만, 엔화 방어와 금리차 문제에는 효과가 제한적이었다고 보는 게 맞음.

일본이 지금 사는 건 엔화가 아니라 시간임.
근데 금리차와 캐리트레이드가 그대로면 다음 개입은 더 비싸지고, 시장이 받는 충격은 더 커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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