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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릴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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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부 바이백, 장기채 수급, 에너지 충격 by 트릴리온 똥글칼럼

게시
2026.08.21 10:30
조회
1,581
포워드
71

재무부가 하는 일
재무부가 장기채를 사들이는 건 금리를 박아두겠다는 뜻이 아님.
장기채 매물이 한꺼번에 나오고, 딜러가 재고를 못 받아내고, 입찰까지 꼬이면 금리가 펀더멘털 이상으로 튀게 되는데 그걸 막기 위한 조치임.

10~30년물 중에서도 최근 발행물이 아니라 오래된 off-the-run 장기채를 사들여서 딜러 재고와 유동성 부담을 덜어주는 구조.

재무부는 장기물 바이백 운영 한도를 회당 기존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올렸고, 매입한 채권은 소각됨. 재무부 발표
장기채 매물 증가
→ 딜러 재고 부담 증가
→ 유동성 악화
→ 장기금리 급등
→ 재무부 매입
→ 급등 속도 완화

결국 서스펜션 역할임.

충격을 흡수해주는 거지, 차 자체를 고치는 건 아님.
재정적자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장기금리를 영구적으로 내리는 것도 아님. 재무부는 결국 세금이나 새 국채 발행으로 현금을 다시 채워야 함.

연준이 단기채를 사는 이유
연준은 RMP로 단기국채를 사면서 은행 준비금을 유지하고 있음.
단기채와 필요시 만기 3년 이하 국채를 사서 준비금·레포시장 쪽이 꼬이지 않게 만드는 구조임.

재무부
장기채 시장의 매물 충격 완화

연준
단기채·준비금·레포시장 관리

FIMA
해외 중앙은행의 미국채 급매 방지
각자 목적은 다르지만 합쳐놓으면 미국 국채시장과 달러 유동성이 동시에 흔들리는 걸 막는 구조가 됨.
일본도 엔화 방어하려고 달러가 필요할 때 미국채를 현물시장에 던지는 대신 FIMA 레포로 달러를 조달할 수 있음.
엔화 방어
→ 달러 필요
→ 미국채 매도 대신 FIMA 사용
→ 미국채 급매 감소
→ 장기물 수급 충격 완화
일본은 엔화 방어 수단을 얻고, 미국은 일본발 미국채 매도를 줄이는 거임.

유로를 팔고 엔화를 사는 개입은 엔화 방어가 직접 목적임. 그 자체가 미국 장기금리를 낮추는 건 아님. 일본이 엔화 지킨다고 미국채를 던지는 상황을 피하게 만들면 그때 간접적으로 장기물 수급에 도움이 되는 거죠.

금리를 올려도 장기금리가 안 튈 수 있는 이유
장기금리는 연준 기준금리만 보고 움직이는 게 아님.
장기금리
= 앞으로의 단기금리 예상
기대인플레
기간프리미엄
기간프리미엄은 장기채를 들고 있을 때 받는 위험수당임.

물가가 다시 튈 위험
미국 적자가 계속 늘 위험
장기국채가 너무 많이 나올 위험
채권이 급락했을 때 못 팔 위험
달러와 외국인 수요가 흔들릴 위험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단기금리 쪽은 당연히 올라감.
다만 시장이 물가를 방치하지 않겠다고 받아들이면 기대인플레가 내려갈 수 있고, 재무부가 장기채 수급 충격을 받아주면 기간프리미엄도 일부 내려갈 수 있음.
연준 인상
→ 단기금리 예상 상승

기대인플레 하락
+ 장기채 유동성 공포 완화
→ 기간프리미엄 하락

기간프리미엄 하락폭이 더 크면
→ 10·30년물 안정 또는 하락
반대로 시장이 고금리로 재정 이자비용만 더 커지고 국채 발행도 안 줄어든다고 보면 단기금리와 기간프리미엄이 같이 올라감.
그럼 바이백 해도 장기금리는 튀는 거임.

그래서 재무부가 만든 건 금리상승을 없애는 장치가 아니라, 금리상승이 장기채 시장 붕괴로 번지는 걸 늦추는 장치임.

에너지 쪽이 진짜 문제
채권 쪽은 시간 버는 문제고, 에너지는 실물 문제임.
정유시설이 타격받고 항로가 흔들리면 원유만 보면 안 됨. 디젤·항공유·휘발유·석화 원료를 봐야 함.
정제시설·항로 차질
→ 정제제품 부족
→ 디젤·항공유·휘발유 가격 상승
→ 운송비·건설비·석화 원가 상승
→ 기업 마진 압박
→ 가격 전가
→ 가계 실질소득 하락
→ 소비·투자 둔화
IEA 기준으로 7월 세계 정제 처리량은 전년 대비 하루 약 500만 배럴 낮았고, 러시아 정제시설 공격과 중동 정제·수출 차질이 같이 작용하고 있음. 디젤·항공유·휘발유 마진도 강하게 올라와 있는 상태. IEA 8월 보고서

원유가 잠깐 빠진다고 디젤이나 항공유가 바로 정상화되는 게 아님.
리파이너리 시설, 항로, 재고, 보험료, 운송 문제가 같이 풀려야 함.
그래서 원유 가격만 보고 인플레 끝났다고 이야기하는 건 굉장히 단순하게 보는 거임.

가격은 높은 채로 남아 있고, 소비는 둔화되고, 기업 이익은 압박받고, 고용은 약해질 수 있음.
이게 제일 피곤한 스태그플레이션 구간임.

앞으로 전개
8월 말~9월은 장기채 입찰, 연준 발언, 잭슨홀, FOMC가 몰려 있어서 장기물 수급이 흔들리기 좋은 구간임.

재무부가 먼저 바이백 판을 깔아둔 건 장기물 수급 충격을 미리 줄이려는 포석으로 볼 수 있음.
당분간 시장은 금리가 튀어도 재무부가 장기물에서 어느 정도 받아줄 거라는 인식을 갖게 될 가능성이 큼.
문제는 이걸 계속해야 한다는 점.
적자 확대
→ 국채 발행 증가
→ 이자비용 증가
→ 다시 적자 확대
CBO 기준 올해 연방 적자는 1조9천억달러, 연말 대중 보유 연방부채 전망치는 32조1천억달러임. CBO 전망
에너지 공급 충격이 완화되고 정제제품 재고가 회복되면 바이백은 수급 안정에 도움이 됨.

반대로 디젤·항공유·석화 원가가 계속 높고 기업들이 가격을 전가하면 물가는 안 내려오고 소비만 약해짐. 연준은 쉽게 완화하지 못하고, 재무부는 계속 수급을 관리해야 함.

입찰 부진, 외국인 매도, 딜러 부담, 에너지 충격이 한 번에 겹치면 장기금리는 펀더멘털 이상으로 튈 수 있음.

그때 바이백과 FIMA가 충격을 줄여주겠지만, 반복되면 시장은 정상적인 수요만으로 장기채가 소화되는지부터 의심하게 됨.

결국 지금은 수급을 해결하는 구간이 아니라 수급이 깨지기 전에 충격을 분산시키는 구간임.
시간은 벌고 있음.

근데 그 시간 안에 에너지 공급, 정제 병목, 재정적자 쪽이 안 풀리면 나중에 떨어지는 높이만 더 높아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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